1999 ~ 2020년
세계 최초의 도시를 시작으로 지난주 로스앤젤레스를 지나 오늘은 드디어 <메트로 폴리스>의 마지막 도시 라고스로 왔다.
아프리카는 많은 사람들이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는 지역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에 폭발적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미래의 젊은 노동력 공급 지역이면서 동시에 개발이 진행되면서 압도적인 소비시장이 될 지역이다. 라고스의 인구는 런던의 약 3배지만, 라고스의 면적은 런던의 3분의 2에 불과하다.
라고스는 21세기 중반쯤에 세계 최대의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40년에 이르러 인구는 2배 늘어 4,000만 명을 넘길 것이고, 계속 놀라운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의 거대도시 라고스는 빈민가, 부패, 범죄, 부실한 기반 시설, 세계 최악의 교통 체증 따위로 악명이 높다. 라고스는 주민들에게 전기를 지속적으로 공급하지도, 충분한 용수를 제공하지도, 매일 배출되는 1만 톤의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지도 못하는 도시다.
라고스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살기 나쁜 도시로 뽑힌 적이 있다. (가장 살기 나쁜 도시는 전쟁으로 파괴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였다.)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스 사람들에게 왜 라고스를 사랑하는지 물어봤다고 한다. 그들의 대답은,
이곳이 세계에서 가장 재미있는 도시이니까요!
나이지리아인들이 라고스에서 살고 싶어 하는 데는 설득력 강한 이유가 있다. 라고스는 석유가 풍부한 도시다. 은행업과 금융업, 상업, 제조업의 중심지다. 항구 3개와 아프리카 주요 국제공항 중 하나가 있고, 나이지리아 해외 무역량의 70 퍼센트 이상을 담당하는 교통 요충지다. 만약 도시가 아니라 국가라면 라고스는 아프리카 5위의 부국일 것이다.
라고스는 통근이 길기로 악명 높다. 라고스 사람들은 새벽 4시에 집에서 출발해 무려 3시간 동안 교총 체증에 시달린 끝에 사무실에 도착한다. 2010년의 추정치에 의하면 라고스에서는 교통체증 때문에 매년 평균 30억 시간이 낭비되었고, 향후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교통 정체가 라고스의 소상공인들을 먹여 살린다. 교통 흐름이 느려질 때면 어디선가 행상인들이 나타나 차가운 음료수와 각종 간식, 완구, 빗자루, 보드게임 세트 등 온갖 물건을 판다. 라고스의 교통 체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악몽이지만 라고스로 막 들어온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업 기회다. 라고스의 도로는 대형 드라이브스루 쇼핑몰이 된다.
이제 라고스에는 마천루가 들어서고 계획도시 구역이 생기기 시작한다. 아마 수년 안에 알아볼 수 없게 거대한 도시로 팽창해 나갈 것이다. 기존의 도시들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쇠락해 갈 때 이렇게 새로운 도시들이 또 성장해 간다.
세계는 도시의 흥망성쇠와 함께 오늘도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미래의 최대 도시가 될 나이지리아의 라고스를 끝으로 책으로 떠나본 세계 도시 여행 <메트로폴리스> 가 끝이 났다. 이제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책을 찾아 읽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
다행히도 세상은 넓고 읽을 책은 많기에 ~ 우리 모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