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실험 알바로 얻은 절대능력 1화

episode 1

1화


“아~ 머리가 깨질 것 같네.”


싸구려 모텔 방에서 머리를 쥐어뜯으며 일어난 민준은 주섬주섬 냉장고로 기어가 초록매실을 꺼내 마신다.


"역시 그런 미심쩍은 임상실험은 참가하는게 아니었나?

이거 머리에 이상이라도 생기는 거 아냐?? 아 괜한 짓을 했나...“


민준은 시원하고 달콤한 음료를 마시며 정신이 돌아오자

아찔했던 어제 일을 찬찬히 더듬어 기억해 낸다.


이제 서른이 얼마남지 않은 민준은

이름만 들어선 알 수 없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준생으로 살아온 지 벌써 3년째다.

계약직이나 인턴자리도 경쟁률이 어마어마해서 민준의 실력으로는 쉽지가 않다.

사실 민준은 직장은 커녕 그럴싸한 알바자리 얻기도 힘들었다.


그렇게 3년을 취준생으로 살아오면서 먹고 사는 길은 신약 개발 임상실험에 지원하는 것 뿐이었다.


"어쩌겠어. 가진 건 이 튼튼한 몸뚱아리 하나 뿐 인걸.

내가 어떤 신체검사에서도 떨어져 본 적은 없지.“


"그래도 이번 건 정말 너무 위험해 보이긴 했어.

머리에다 직접 장치를 연결하지를 않나....

정확히는 몰라도 뇌에도 무슨 주사를 놓는 기분이었어...

으... 찝찝해..“


"2박 3일 실험에 500인데 어떻게 이걸 거절할 수가 있어.

그 돈이면 서너달은 든든히 먹고 살텐데 말이야.“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고 묵직한 것이 영 불쾌했지만,

스마트폰으로 몇 번이고 통장 잔고 7,900원을 들여다 보면서,

괜찮을 거라고, 어쩔 수 없었다고 민준은 스스로를 위로한다.


"아 머리야..

내일이면 500만원이 생기니까, 한 동안은 이 돈으로 버티면서 취업 준비 다시 해야지.

학벌도 재력도 집안도 아무 것도 없는데, 몸까지 상하면 진짜 끝이다 끝이야!!“


냉장고 안의 레쓰비 캔커피를 마져 꺼내 마시며, 민준은 TV를 켰다.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던 민준은 TV에서 나오는 뉴스속보에 표정이 굳었다.


"어, 저거 저거 '업로드브레인'이라고? 저 불타 없어진 건물이 내가 어제까지 있던 그 건물이잖아!!“


민준은 익숙한 이름에 급히 볼륨을 높힌다.


"현재 화재는 거의 진화가 되어가고 있지만, 워낙 큰 폭발과 불길이 계속되어서 건물은 형채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기자의 다급한 보도가 들려온다.


"소방관들은 아직도 건물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외부와 차단된 실험실의 특성 상 건물 내에 생존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업로드 브레인'의 전 직원 9명이 모두 사망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은 건물이지만 워낙 인화성 물질과 유독 물질이 많아 큰 폭발로 이어져 인명 피해가 컸습니다.“

뉴스를 들으면서도 민준은 아직 이 상황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아니, 어제까지 나랑 같이 먹고 자고 이야기했던 분들이 전부 죽었다고??

9명 얼굴이 아직도 하나하나 생생하게 생각나는데...‘

'나도 하루만 더 있었더라면 저 안에 있었을 수도 있다는 얘기잖아....‘


끔찍한 현실에 민준은 몸이 부르르 떨린다.

괜히 차가운 캔커피를 얼른 내려 놓는다.


"아, 내 임상실험은 어떻게 되는 거지??

일주일에 한 번씩 경과를 봐야 한다고 했는데..“


민준은 화재 속에 죽어간 연구원들이 안타까우면서도 자신이 받은 위험한 임상 실험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 이거 잘못되기라도 하면 누구한테 물어봐야 되지??

그건 그렇고 내 돈 500만원은 어떻게 되는거야...

나도 목숨 걸고 실험에 참가한 건데.... 아씨.. 미치겠네..진짜..“


민준은 여러가지 생각이 복잡해 지면서, 다시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어제부터 쭉 아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럴 때가 아니야.. '업로드브레인'에 당장 찾아가 봐야 겠어..

근데 회사도 직원들도 다 불타버렸는데 어디로 찾아가야 되지?

누굴 찾아가야 되지??“


"아 미치겠네.. 일단 가보자.“


민준은 서둘러 다시 옷을 입고 모텔을 나선다.

그 때 민준은 머리 속에서 강한 전류가 흐르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아!! 이거 왜 이러지 ? 아 머리야 !!"


당황한 민준의 눈 앞에 마치 게임 튜터리얼 창처럼 생긴 것이 떠 오른다.


[ '브레인 업로드'가 완료되었습니다 ]

[ 튜터리얼을 시작하시겠습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