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
민준은 눈앞에 뜬 창을 조심스레 손으로 건드려 본다.
“이게 뭐야? 나 미친 건가? 헛것이 다 보이고... 뉴스 보고 충격이 너무 심했나..”
“정신 차리자, 정신!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되..”
“근데 이게 뭐야 진짜..
혹시 무슨 판타지물처럼 나한테 이상한 능력이라도 생긴 거야??”
“아... 말도 안 돼.. 이런 일이 진짜로 일어나는 게 어딨어...”
“머리에다 이상한 짓을 해서 정말 미치기라도 한 건가?? 아... 진짜 미치겠네... 미치겠어..”
민준은 당황스러운 튜터리얼 창을 멍하니 쳐다보며 손으로 휘휘 허공을 내젓는다.
그러자 마치 게임처럼 튜터리얼 창이 닫힌다.
어제부터 계속되던 두통은 어느새 깨끗하게 사라져 있었다.
“계속 머리가 깨질 것 같더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네,.”
“역시 브레인 업로든가 뭐가 하는 이 실험이랑 관련이 있었던 건가??”
“그래도 게임 창이 눈앞에 뜨다니 이건 너무 판타지잖아...아... 이게 뭐야...!!”
“역시 ‘업로드브레인’을 찾아가야겠어. 뭐가 됐건 이 상황을 해결해 줄 유일한 희망인데,,, 제발 누구라도 살아있어야 해…. 제발 나 좀 살려 달라고!!!”
민준은 서둘러 택시를 잡고 ‘업로드브레인’으로 향한다.
‘업로드브레인’ 화재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사방에 소방차와 소방관들이 여전히 남은 불씨와 싸우고 있다.
근래 본 적 없는 어마어마한 화재라 현장은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 중이다.
수백 명의 경찰들이 주변을 정리하고 통제하고 있었다.
이렇게 많은 경찰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본 것 같다.
각종 언론사에서 나온 취재진들이 통제선 밖에서 열심히 카메라를 돌리고 있었다.
민준도 먼발치에서 화재현장을 쳐다보면서 다시 정신이 멍해져 온다.
“아... 예상은 했지만 정말 아무것도 안 남았네....여기가 어제까지 내가 있던 건물이라고?? 이게 무슨 일이야...난 이제 어쩌지..”
민준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변을 돌아본다.
바로 옆에서 취재하던 기자와 카메라 감독이 잠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카메라 감독이 기자에게 묻는다.
“아니 근데 여기는 뭐 하는 회산데 이렇게 큰불이 난 거야, 박기자?”
“화재 현장 여러 번 취재 나갔지만 이렇게 폭탄 맞은 것 같은 건 처음 보네,,이야... 이건 진짜 평범하지 않은 불이야..”
태블릿 PC를 들여다보며 취재 내용을 정리하던 기자가 대답한다.
“여기 뭔가 이상한 실험을 하던 곳인가 봐요.. 안 그래도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상하단 얘기가 많이 나와요. 우리나라에 이런 실험실이 있었냐고 말이에요.”
“다들 추가 기사 내려고 조사들 중인데, 뭔가 찜찜한 구석이 많은 회사더라고요.”
카메라 감독은 카메라에서 손을 떼고 본격적으로 박기자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민준도 그쪽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다.
“무슨 뇌에다가 정보를 바로 이식하는 연구를 했다던데, 너무 위험한 방식이고 허무맹랑한 얘기라 정식으로 허가가 나지 않은 회사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외진 곳에 몰래 연구실을 세워 놓고 불법으로 실험을 하고 있었나 봐요.”
카메라 감독은 다시 촬영 중인 카메라를 잡으며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에이,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얘기야. 진짜 그런 일이 가능하면 노벨상이 아니라 세계정복이라도 하겠네! 박기자도 그런 얘기를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지?”
박기자는 농담이 아니라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간다.
“글쎄요. 조사해 보기까지는 모르는 거죠 뭐.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뭔가 이상한 부분은 있어요 확실히.”
“좀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이번 화재가 사고가 아니라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질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요.”
“하여튼 뭔가 찜찜한 구석이 많은 사고에요.”
민준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기자에게 다가간다.
“저기요, 그게 무슨 얘기에요? 여기가 불법 실험을 하던 회사라구요? 뇌에다 뭘 이식한다구요? 그거 괜찮은 거예요?? 저는 어떡하죠?? 전 이대로 괜찮은 거예요? 대답 좀 해줘요! 네? 저 좀 살려 주세요~ 제발 ”
카메라 감독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지 박기자를 보호하기 위해 쓱 앞쪽으로 나선다.
안 그래도 작은 키에 왜소한 체격인 박기자는 갑자기 달려드는 민준 때문에 겁을 먹고 카메라 감독의 뒤쪽으로 몸을 숨긴다.
거구의 카메라 감독을 사이에 두고 민준과 박기자는 숨바꼭질을 하듯이 빙글빙글 돈다.
멀리서 얼핏 보면 사랑스런 커플이 큰 나무를 돌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것처럼 보인다.
“저기요!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아니.. 지금은 좀 이상해지기는 했어요...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저 여기서 임상 실험했던 사람이에요!! 자세한 얘기 좀 해주세요! 뭐가 어떻게 된 거예요? 네? 저 지금 미치겠다구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눈으로 겁에 질려 도망치던 박기자가 민준의 얘기에 표정이 바뀐다..
박기자의 하이힐이 또각! 소리는 내며 갑자기 우뚝 멈춰선다.
갑자기 멈춰선 박기자를 쫓던 민준이 멈추지 못하고 박기자를 와락 부딪쳐 안는다.
민준과 박기자는 한참을 안고 있다 깜짝 놀라 떨어진다.
“악~ 죄송해요.. 너무 갑자기 서셔서 멈출 수가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안으려던 건 아니에요.. 진짜에요..”
당황한 민준은 횡설수설하며 손사래를 친다.
“아~ 괜찮아요.. 근데 방금 그건 무슨 얘기죠? 여기서 임상실험을 받으셨다구요?”
“언제요? 무슨 실험을 받으신 건데요?”
오히려 박기자 쪽은 훨씬 침착해 보인다.
새하얀 얼굴의 반은 차지하는 듯한 커다란 눈을 또렷하게 뜨고 오히려 이번엔 박기자가 민준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선다.
이런 와중에도 민준은 박기자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한다.
사고 때문에 놀란 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아, 나 진짜 미쳤나 봐.. 김민준! .. 너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생각하는 거야?’
‘정신 차려 김민준! 이럴 때가 아니라고!’
민준은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속으로만 생각이 많아져, 아무런 말도 나오질 않는다.
안 그래도 말주변 없는 민준은 특히 여자 앞에만 서면 심하게 말을 더듬는다.
급한 마음에 박기자에게 달려들던 방금과는 다르게 갑자기 민준은 말이 더듬어 지면서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한다.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지 못하고 말이 입에서 맴돈다. 이마에 식은땀만 흐른다.
그때, 당황한 민준의 눈앞에 다시 튜터리얼 창이 떠오른다.
띠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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