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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Nov 22. 2016

기분이 나이키해

운동하고 싶어진다는 소리 


바쁘다는 핑계로 운동을 등진지 반년. 애플워치 나이키 플러스 모델을 손목에 감고, 리뷰를 핑계로 무거운 몸을 간신히 움직였다. 리뷰가 아니면 운동도 안 하는 나라는 여자. 맨날 맨날 피트니스 워치만 리뷰해야 하나.


사실 ‘나이키 플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이 애플워치에 드라마틱하게 특별한 기능이 있는 건 아니다. 이 모델에만 제공되는 전용 밴드와 전용 워치 페이스가 차별점의 전부다. 밴드는 유연하고 가벼우며, 통풍이 잘 된다. 기능을 위해 뽕뽕 뚫린 구멍이 약간 징그럽긴 하지만 러너를 위해선 완벽한 요소다.


평소에는 벨킨의 가죽 밴드로 교체해 쓰는데 꽤 클래식한 느낌이라 마음에 든다. 가죽이 두꺼워 투박해 보이지만 착용하고 나면 불편하지 않다. 컬러나 소재별로 밴드가 많아야 애플워치를 차는 재미가 있다.


나이키 런클럽 앱은 끊임없이 달릴 동기를 준다. 터치 한 번이면 ’달리기’ 시작. 어떤 화면에서도 쉽게 달리기 모드로 접근할 수 있다. 날씨가 좋으니 달리자고 하고, 친구가 나보다 많이 뛰었으니 달리자고 조른다. 또한 내가 많이 뛰었다는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 약올릴 수도 있다. 이건 하드웨어의 힘이 아니고 소프트웨어의 가치다. 손목에 있는 작고 작은 스마트워치 따위가 사람의 몸을 움직여 달릴 수 있게 만드는 힘. 애플은 이 힘을 얻기 위해 ‘나이키’라는 수준급 강사의 이름을 빌려왔다.


여유가 조금 더 생긴다면 자주 달리고 싶다.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친구들과 활동량 공유를 설정해두고 경쟁하는 일도 재밌다. 하루 종일 내 소모 칼로리가 올라가지 않으면 “죽었니?”라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괜히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나이키 운동화라도 사고 싶다. 마음속에 자꾸 “뛰어야 하는데, 운동해야 하는데”라는 초조함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이걸 찼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나이키, 나이키해진다. 여기까지가 피트니스 워치로서 이 제품의 역할이다.


전작보다 구동 속도가 빨라졌고, 애니메이션은 부드러워졌다. 사실 애플워치 1세대가 지나치게 느렸던 터라 반가운 한편 당연한 변화라고 여겨진다. 길게 말할 것 없이, 활동적인 삶을 위해 동기를 주는 제품이다. 어떤 사람에겐 운동하라고 보채는 쓸모없는 제품이고, 어떤 사람에겐 운동 절친이 되겠지.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으로 봐주시길. 그리고 나이키 런클럽 친구를 모집하고 있다. 저를 보채주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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