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글로 폴러 에디션
안녕, 전담 콜렉터 에디터M이다. 오늘도 역시 새로운 궐련형 전자담배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전 썸띵뉴는 아니고, 하얗고 귀여운 옷을 입은 정도? BAT 코리아의 글로가 이 겨울의 끝을 잡고 겨울 에디션을 내놨다. 이름하여 ‘글로 폴러 에디션’. 북극곰을 닮은 뽀얀 패키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물이 훨씬 예쁘다. 손에 쥐면 새하얀 조약돌 같기도 하고, 한 번도 쓰지 않은 지우개를 닮기도 했다. 겨울 에디션인데 손에 쥐어보니 따듯하고 보드랍다. 아니, 그래서 겨울 에디션인가?
까만 눈처럼 꼭 박힌 검은 버튼이 참 귀엽다. 너 나랑 우리 집에 같이 갈래?
영하 2도가 따듯하게 느껴지는 요즘 같은 추위는 전자기기에겐 치명적이다. 추운 온도에 덜덜 떨 때, 내 몸보다 더 걱정되는 게 자꾸만 먹통이 되는 스마트폰이 아니던가. 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추위를 좀 덜 탄다는데, 글로는 영하 20도의 한파에서도 끄떡없다.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끽연가들에게는 참 반가운 소식이다. 만약, 글로에 대해 호기심이 동한다면 예전에 쓴 나의 <글로 쓴 글로 리뷰>를 보는 것도 좋겠다.
가격은 10만 원. 오리지널 글로가 9만 원이니 딱 만 원 더 올랐다. 원래 한정판이란 그런 것이다. 이렇게 예쁘니 커피 두 잔 값 정도야 충분히 더 지불할 가치가 있다.
요즘 전자담배는 편의점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그런데 이번 한정판은 아쉽게도 편의점 대신 글로 플래그십 스토어와 글로 공식 사이트에서 살 수 있다. 찾아보니 11번가가 제일 싸더라. 8만 9,000원에 살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소개한 김에 새로 나온 글로 네오스틱 이야기도 해보자. 가운데가 텅 비어 있는 종이 빨대 같은 이 필터는 빈 공간 사이로 연기를 모아주어 한층 더 깔끔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세 종류의 궐련형 전담 스틱은 각자의 개성이 굉장히 뚜렷하다. 그중 네오스틱은 찐 맛의 매력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 중엔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테니, 좀 더 쉽게 설명을 해보자면. 뭐랄까 찜질방의 맛과 향이 가장 강하게 느껴진달까? 끽연을 한 뒤 스틱을 제거한 글로 기기에 코를 가져다 대면 황토방에서 구운 고소한 버터 팝콘이 향을 느낄 수 있다. 킁킁.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세 가지 맛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퍼플 프레쉬. 달달한 포도향이 미미하게 나는데 담배의 향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텁텁한 맛을 깔끔하게 잡아준다. 비슷한 맥락에서 루비 프레쉬도 나쁘지 않았지만, 퍼플 프레쉬가 좀 더 내 취향이었다. 스무스 프레쉬는 프레쉬 믹스의 목을 때리는 듯한 강한 멘솔을 한결 부드럽게 잡아냈다. 한결 점잔 떠는 멘솔 맛이랄까? 부드러운 멘솔맛이 찐 담배의 맛과 어우러져 페퍼민트 허브차를 마시는 것 같은 맛이더라.
새로운 것은 언제나 즐겁다. 비록 패키지만 바뀌었지만 그러면 또 어때. 흡연자에게 이만큼 흥미롭고 즐거운 소비가 어디 있담. 이 겨울의 끝을 잡고 이 작고 새햐안 북극곰 한 마리를 데려가는 건 어떠신지. 전자 담배 인플루언서이자 수집가인 에디터M의 글은 여기까지.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