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에디트 Aug 08. 2016

크거나, 예쁘거나 두 얼굴의 핏비트

핏비트 블레이즈, 핏비트 알타를 차봤다 

잠깐, 리뷰 영상 먼저 보시죠!




핏비트 블레이즈(Fitbit Blaze)

첫인상 : 피트니스 워치로서는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매일매일 착용하는 스마트 워치로서 바라보면 다소 투박하다. 화면의 크기가 커진데다, 프레임의 소재나 라인이 터프한 느낌을 풍긴다. 운동할 땐 잘 어울리겠지만 블라우스나 정장 차림에는 소화가 어렵지 않을까. 이전까지 핏비트가 추구해온 ‘오직 피트니스’라는 컨셉의 심플함을 버린 것에 대해서는 기대와 의문이 동시에 든다. 애플워치나 기어S2, 하다못해 핏비트 시리즈를 베낀 느낌이 낭낭한 샤오미 미밴드까지 치고 올라오니 새로운 제품이 필요하기도 했을 것이다. 블레이즈는 훌륭한 기능과 핏비트가 오랜 시간 쌓아온 피트니스 소프트웨어의 노하우를 품고 있다. 동시에 가장 단순해서 쿨했던 핏비트의 느낌을 배신(?)한 제품이기도 하다.

변화 : 이전에는 핏비트 차지 HR을 사용했다. 전작들은 화면이 워낙 작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했다. 하지만 블레이즈는 스마트 워치답게 큼직한 화면을 탑재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두면 바로 문자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오늘 하루 얼마나 움직이고 얼마나 이동했는지 쉽게 체크할 수 있다. 확실히 쾌적하긴 하다.

아쉬운 점 : 아직 핏비트가 블레이즈의 화면을 활용하는 방식은 초보적인 단계다. 인터페이스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여러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터치 디스플레이와 무려 3개의 물리 버튼을 장착했으니 가능성이 무한하다. 워치 페이스 디자인도 너무 ‘피트니스’스럽다. 운동할 때만 착용하는 기기가 아니라고 핏비트 스스로 말하고 있으니, 평상시에도 어울리게 더 다양한 워치 페이스를 내놓아라!


멋진 점 : 기본 내장된 핏스타 앱은 정말 최고다. 이 기기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7분 운동 코스는 내가 애플워치에서도 자주 쓰던 ‘세븐’ 앱과 비슷한 프로그램인데, 무슨 관련이 있나… 짧은 시간에 전신 고강도 운동을 할 수 있어 편리하다. 블레이즈 화면에 표시되는 애니메이션도 끊김이 없어서 따라 하기 쉬웠다. 새로운 핏비트 앱 인터페이스도 넘나 마음에 든다.

활동량만큼이나 중요한 정보가 수면 패턴이다. 핏비트의 수면 시간 트래킹은 소름 끼치게 정확해서 놀라울 정도다. 배터리가 워낙 오래가서 잘 때 착용해도 문제없다. 약간 걸리적거리긴 하지만…


가격 : 29만 9,000원. 이 제품의 기능성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합리적인 가격이다. 심박센서부터 시작해서 없는 거 없이 다 있잖아.



핏비트 알타(Fitbit Alta)


이 제품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구구절절한 수식이 필요 없을 만큼 명료하다는 것이 장점이며 동시에 단점이다. 노림수가 확실하기 때문에 함부로 단점이라 말하기도 어렵다.


예쁘다. 내가 손목에 걸어본 스마트 밴드(피트니스 밴드) 중에서는 제일 예쁘다. 핏비트 제품 중에서 제일 예쁜 건 말할 필요도 없겠지. 모든 군더더기를 제거한 미니멀한 디자인 덕에 어떤 차림에도 잘 어울린다. 이건 진짜 중요한 포인트다. 정장에도 어울리고 운동복에도 어울리다니! 다른 액세서리랑 매치할 수 있는 심플함도 딱 좋다.


문제는… 기능도 숨 막히게 심플하다는 거. 버튼 하나 없는 단순함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으나, 그게 불편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화면을 톡톡 탭하면 활성화되는데, 이따금 다소 느리게 반응한다. 그래, 여기까진 상관 없다. GPS 미지원도 괜찮다. 근데 심박 센서만 넣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제품 퀄리티가 확 올라갈 텐데.



진동으로 스마트폰 알림을 전해주는데, 진동의 강도나 느낌은 마음에 드는 편. 밴드는 착용할 때 정말 세게 눌러야 한다. 대신 그만큼 단단하게 고정이 되어 뛰거나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분리되는 일이 없다.


나는 번들 밴드 말고 가죽 밴드로 교체해 사용했는데, 이게 훨씬 고급스럽다. 해외사이트에서 봤던 어여쁜 메탈 밴드는 아직 국내 미출시. 그게 제일 예쁘던데 말이지. 알타 역시 배터리는 굉장히 오래 버틴다. 최대 5일이라던데 내가 썼을 때도 5일은 가더라. 매일매일 열심히 운동하는 타입이라면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을 기기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입문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스며들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론 완벽하다.


가격 : 18만 9,000원.





the-edit.co.kr


작가의 이전글 남자 여름 피부 비상 경보, 개기름을 잡아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