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여러분. 에디터H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기분 내키는 대로 아무 이야기나 하며 시작해보겠다. 나는 거의 매일 야근을 한다.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에디터M과 둘이 남으면 사무실의 모든 조명을 끄고 네온사인과 창가 쪽 조명만 불을 켠다. 이렇게 하면 낮 동안의 어수선한 공기가 정리되고, 진짜 밤이 시작되는 것 같다. 사실 조명이라고 하기도 뭐한, 얄궂은 LED 전구다. 어두침침한 책상 위로 불그스름한 빛이 돈다. 어쩔 땐 진짜 아무 말 없이 열심히 일하고, 어쩔 땐 모든 일을 미루고 맥주 한 캔을 딴다. 모르는 사람이 밖에서 보면 술집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오늘 리뷰하려는 제품은 다이슨의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이다. 다이슨의 청소기는 많이 써봤지만, 조명이라니. 낯설다. 모터도 없고, 드라이버도 없다. 정말 조명이다. 빛을 내는 도구. 일부러 사진은 흑백으로 준비했다. 빛이 주는 느낌만 깨끗하게 전달하고 싶어서.
디자인을 보면 더더욱 낯설다는 생각이 앞선다. 감성적인 디자인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누가 봐도 공학도의 손을 탄 디자인이다. 가느다란 직선 바디가 90도로 교차하고, 그 사이를 3축 글라이드가 받치고 있다.
아름답냐고? 글쎄, 모르겠다. 현대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이긴 하다. 새롭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이렇게 생긴 탁상용 조명을 본 일은 없다. 근데 이걸 ‘예쁘다’고 말하기엔 망설여진다. 일단은 내가 꿈꾸는 조명과 거리가 먼 탓이다.
나는 흔히 ‘스탠드’라고 부르는 탁상용 조명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린 시절엔 책을 그렇게 좋아했다. 엄마는 9시면 자야 한다고 말했고, 나는 읽던 책을 덮어야 했다. 엄마가 문을 닫고 나가면 문틈으로 빛이 새어나갈까 싶어 스탠드 위에 이불을 덮고 책을 보곤 했다. 밤마다 온갖 책을 읽었다. 동화책부터 세계 문학 전집까지. 어린 H의 독서 스펙트럼은 실로 엄청났다. 엄마가 읽지 말라고 숨겨둔 데카메론과 채털리 부인의 사랑. 딱 나만을 위해 빛나는 비밀스러운 스포트라이트. 조명은 내게 그런 느낌이다.
그 시절에서 25년쯤 지난 지금은 무려 66만 원짜리 조명 밑에서 글을 쓰고 있다. 이렇게 말하니 성공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달콤한 인생이다. 그리고 이제 이 낯설게 생긴 탁상용 조명이 대체 왜 66만 원이나 하는 건지 탐구할 시간이다.
다이슨은 상당한 ‘공돌이’ 집단이다. 일상의 불편한 부분을 개선해나간다는 목표로 개발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무모한 도전을 불사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뒤따르는 무용담을 들으면 “아, 엄청난 놈들이군…”하는 생각이 든다.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 역시 마찬가지다.
고액연봉(물어보진 않았지만)의 엔지니어가 무려 90명이 넘게 투입돼 2년 동안 개발한 제품이라더라. 892개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한 끝에 완성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공학은 1도 모르는 나의 가슴 속에 의문이 싹튼다. 조명이라는 물건의 프로세스는 너무나 단순하다. 전원을 누르면 전기가 연결돼 불이 들어온다! 반짝! 그 과정에 저렇게 많은 고급 인력과 개발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당연히 ‘불이 들어온다’라는 가치를 넘어서는 무언가를 만들어냈겠지. 그게 뭘까?
“우리 몸은 자연광의 다양한 색상과 밝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광에 맞춰 조절되는 조명을 만들었습니다.”
다이슨의 수석 조명 엔지니어가 한 말이다. 그리고 이게 라이트사이클 테스크의 핵심이다. 인공 조명으로 가장 자연광에 가까운 빛을 만드는 것.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자연광을 쬐는 일이 거의 없다. 에디터H의 평일 일과는 사무실에서 시작해 사무실에서 끝난다. 아침에 간신히 일어나서 좀비처럼 출근한다. 사무실에 들어가고 나면, 적어도 밤 10시가 될 때까지 나오는 일은 거의 없다. 외부 촬영이나 미팅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자취를 감출 때까지 사무실에 꼭꼭 숨어 있는다는 얘기다. 5시쯤 되면 사무실의 누군가가 조명을 켠다. 환한 LED 등에 불이 들어오고 나면, 밖은 낮인지 밤인지 깜깜한지 밝은지 별로 생각하지 않게 된다. 내 몸도 그럴 것이다.
다들 많이 들어본 이야기겠지만,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이 나와야 생체시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멜라토닌 분비가 잘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극은 ‘빛’이다. 낮 동안 햇빛을 충분히 봐야 저녁 시간에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잘 자게 된다는 원리다. 그렇다면 나의 멜라토닌은 활동은 아주 저조할 게 분명하다. 햇빛은 커녕 LED 등과 환한 스마트폰, 노트북 불빛에 하루종일 노출되어 있으니까. 그래서인지 이미 몇 년 전부터 잠드는 게 쉽지 않았다. 불면증이라고 할 정도로 요란한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바로 잠드는 날이 없다. 뒤척이고 뒤척이다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잠드는 게 일상이다.
아마 다이슨의 개발자 중 누군가도 나처럼 살았던 게 분명하다. 그들이 만든 조명은 내가 위치한 지역의 일광에 맞게 지속적으로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해준다. 인공 조명은 자연광과 색상과 강도가 달라, 멜라토닌 분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실제 시간대에 맞는 최적의 빛을 구현해서 내 생체 시계가 제대로 돌아가게 하기 위함이다.
라이트사이클 조명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Dyson Link’ 앱을 다운로드해 스마트폰과 연동해야 한다. 초반 설정에서 조명을 사용하는 위치를 설정하고, 현재 위치를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내가 있는 지역의 일광 시간과 일출, 일몰 정보가 표시된다. 이제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시간과 날짜 및 위치에 기반한 고유의 알고리즘을 사용해서 각 지역의 자연광 색 온도와 밝기를 추정해준다. 자연광은 시시각각 끝없이 변한다. 지구의 자전축의 기울기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가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다이슨은 이런 변수를 고려해 자체적인 GPS 기반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특정 날짜와 시간 장소에 해당하는 빛의 온도와 밝기를 출력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하루 중 각각 다른시간대에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 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검증하기도 했다고. 어렵다. 하지만 결론은 심플하다. 사용자가 전 세계 어디에서 이 조명을 틀어도 자연광이 바뀌면 조명도 그에 따라 바뀌며, 하루의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알맞은 빛을 표현해준다는 것이다.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너무 거창한 이야기만 한 것 같다. 이제 제품 자체를 들여다보자. 이 조명의 설계는 아주 독특하다. 혹자는 신체검사 때 키를 재는 도구와도 닮았다고 하더라. 솔직히 정말 비슷하다. 위아래로 높이를 조절하며 정수리에 닿아 누군가의 키를 잴 것만 같다. 다른 점이라면 위아래는 물론 좌우, 360도 방향까지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볍게 밀고 당기는 동작만으로 말이다.
언뜻 봤을 땐 스프링이나 도르래 따위가 있어서 관성으로 움직이는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만져보면 다르다. 너무 쉽게 반응하고, 초를 칠해둔 문지방처럼 부드럽게 움직인다.
한 자리에 세워둔 상태에서도 조명 위치를 바꾸기가 너무나 쉽다. 조명의 헤드 각도를 꺾어서 눈대중으로 빛을 조절하는 물건과는 차원이 다르다. 정말 내가 원하는 정확한 위치에 빛을 쏠 수 있다.
만약 무언가를 조립하거나, 아주 정밀한 작업을 하고 있다면 조명을 잡아당겨서 내리면 된다. 손가락이 있는 바로 그 위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집중해서 작업할 수 있다. 책이나 노트북 위에 조명이 직접 떨어지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손으로 살짝 밀면 그만이다.
이 괴상한 모양은 이런 편리한 위치 조절을 위한 선택이었다. 사실 처음엔 뭔가 엉성하고 약해 보였다. 잡고 흔들면 덜렁거리는 게 돈 값할 물건으론 보이지 않았다. 꺼림칙한 의심을 느끼며 손으로 몇 번 움직여보면 놀라게 된다. 이건 말로 설명하기 참 힘든 부분인데, 밀리지 않는다. 조명을 반대쪽으로 쭈욱 밀어서 원하는 위치에서 손을 떼면, 딱 그 위치에 멈춘다. 관성에 의해 1cm라도 밀려 나가지 않고, 따로 고정할 필요도 없이 그 자리에 정확하게 고정된다. 만지면 너무 쉽게 움직이는데, 막상 조절해보면 원하는 위치에서 흔들림 없이 멈춰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굉장히 안정적이다.
상단의 버튼을 조작하고 싶을 때도 내 눈높이에 맞게 스윽 내려서 터치하고, 다시 스윽 올리고. 디자인 자체의 아름다움은 여전히 의문이 남지만, 사용하는 과정은 정말 아름답다. 스르륵, 탁. 스르륵, 탁. 아, 우아해.
앞서 언급한 색온도와 밝기 조절은 물론 수동으로도 가능하다. 제품 상단에 톡 튀어나온 터치식 버튼이 있는데, 하나는 색온도, 하나는 밝기다. 동그라미 아이콘으로 보기 쉽게 표시되어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조절해야 하는지 즉각 이해할 수 있다.
밝기를 올리고 싶다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듯 어두운 쪽에서 밝은 쪽으로 스윽 밀면 된다. 굉장히 빠르게 반응한다. 색온도도 마찬가지다. 색온도는 따뜻한 색온도의 LED 3개와 차가운 색온도의 LED 를 통해 2700~6500 켈빈의 색온도를 재현할 수 있다.
아래쪽에도 몇 개의 버튼이 숨어 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것은 연동 모드 버튼. 이걸 선택하면 내가 제품을 사용하는 지역의 환경에 맞게 자동으로 세팅해주는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연동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가운데 있는 버튼은 움직임 감지 기능을 활성화할지 선택할 수 있다. 나는 대체로 활성화하고 쓰고 있다. 조명 밑에서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2분 뒤에 꺼지는 절전 기능이다. 근데 내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노트북 타자만 두드리고 있을 땐, 가끔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기도 한다. 흑흑.
오히려 반가운 건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밖에 나갔다 왔을 때. 내가 자리에 앉으면, “어서 와!”라고 하는 느낌으로 조명에 불이 들어온다. 기분 좋은 마중이다.
주변 밝기 감지 기능도 있다. 이건 마치 아이폰의 트루톤 디스플레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라이트가 주변 및 상태에 따라 조절되어 내 작업 공간은 일정한 밝기로 유지해주는 것이다.
깨알 같은 포인트지만 조명 다리 하단에 작은 USB-C 포트가 있다. 아이폰이나 다른 소형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용도로 쓰면 된다. 안 그래도 책상에 콘센트가 부족했는데 잘 됐다.
사용자 맞춤 기능도 다양하다. 앱에서 나이를 입력할 수 있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똑같은 작업을 할 때 65세의 사용자는 20세의 사용자보다 최대 4배 이상의 밝은 빛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입력해두면 조명 모드에 따라 필요한 출력을 자동 조절해준다. 나도 입력해두었다. 삼십하고 조금 더….
사실 조명의 색 온도나 밝기에 대해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다이슨 조명을 쓰면서, 상황에 맞는 밝기와 색 온도가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앱과 연동하면 지역의 자연광 정보를 받아오는 연동 모드, 공부 모드, 휴식 모드, 정밀 작업 모드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일할 땐 공부 모드를 사용한다. 낮에는 시원한 흰색 빛을 만들어주고, 밤에는 보다 따뜻한 색의 빛을 만들어주는 모드다. 휴식 모드에선 세지 않은 밝기로 따뜻한 조명을 제공한다. 휴식 모드라기 보다는 어둑한 바에 들어온 것 같은 술마시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정밀 작업 모드를 선택하면 눈 앞이 쨍하게 밝아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정말 이름처럼 정교한 작업을 돕기 위해 고강도 조명을 쏴주는 모드다.
주변에 조명을 켜둔 상태에서도 집중을 위해 쓸 수 있게, 직접 모드를 만들었다. 4288K에 268lx로 세팅했다.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하얗지도 않은 자연스러운 조명이다. 명칭은 경화미 모드. 해가 지기 전까지는 경화미 모드로 일하면 딱 알맞다.
전구 부분이 7각형의 반사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모양에도 분명 이유가 있겠지? 맞았다. 이 반사경이 빛을 고르게 조합해 단일 광선이 만들어낸다. 균일한 빛을 만들기 위한 설계다. 이 부분을 깨닫게 된 건 우습게도 사진 촬영용 조명으로 쓰면서다. 우리는 본래 자연광에서 촬영하는 걸 으뜸으로 여긴다. 제대로 된 사진용 조명도 갖추고 있지 않다. 그런데 그날따라 대낮인데도 날씨가 너무 우중충해서 사진이 예쁘지 않게 나오더라. 그래서 다이슨 조명을 켰다.
어라? 이런 요즘 용도로 만든 건 아니겠지만, 크기가 작은 제품을 찍을 땐 꽤 쓸만하다. 일단 광도나 색온도를 자유자재로 만질 수 있으니 편리하다. 그림자 각도도 마음대로 만질 수 있다. 그림자가 아주 깨끗하게 떨어지는 것도 특징이다. 다이슨 조명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이 조명에 숨겨진 마지막 이야기는 바로 60년 동안 유지되는 수명이다. 전구는 시간이 지나며 빛의 밝기나 색온도가 저하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자연광 추적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이슨 엔지니어들은 인공위성에 사용하는 기술을 활용해 LED 과열로 인한 조명의 변색과 밝기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조명 상단부에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가 탑재되어 있는데, 이 파이프는 안에 한 방울의 물이 들어가있다고 한다. 이 물이 내부에서 증발하면서 파이프의 열을 식히는데, 그게 다시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방울로 응결된다는 것이다. 물 한 방울을 이용해 계속해서 냉각 사이클이 돌아간다는 게 신비롭다. 예전에 물 한 방울만 넣으면 죽은 빵이 살아난다고 했던 발뮤다의 더 토스터가 생각난다.
아무튼 이러한 과정을 통해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테스크 조명은 60년 동안 동일한 밝기와 품질을 유지한다고 한다. 대단한 일이다. 확실히 60년을 꼬박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면 66만 원이 비싸다고 마냥 까대기도 머쓱하겠다. 하지만… 한 편으론 같은 제품을 60년 동안 쓰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걸.
처음 박스에서 꺼내 조립한 모습을 봤을 땐 크게 실망했다. 이게? 66만 원? 잉? 리뷰한다고 대여해놓고 한 달 쯤 방치한 것 같다. 그러다 어느 날 내 자리에 갖다놓고 쓰기 시작했다. 앱과 연동하고, 나한테 맞게 불빛을 조절하고, 각도를 맞추고. 네 명이 함께 쓰는 사무실에서 비로소 나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생긴 것 같았다. 그리고 무심하게 생긴 이 기계의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어떻게 고작 탁상용 조명이 이렇게 좋을 수 있을까 싶다. 다이슨이 콧대 높은 고가 정책을 유지하는 자신감은 제품 그 자체에서 나오는 게 분명하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허들이 높은 가격 자체가 제품에 숨어 있는 디테일을 발견하게 하는 동기가 되기도 한다. 대체 왜 이렇게 비싸? 얼마나 좋길래? 하는 집요한 마음으로, 무심하게 넘겼을 장점까지 쪽쪽 빨아먹게 되는 것이다.
지금 나의 결론? 너무 좋다는 것. 이건 그냥 조명이 아니다. 빛은 그냥 빛이지만, 이 경험은 완전 다르다. 밤 9시에 혼자 사무실에 남아 이 글을 쓰면서도 이 아늑한 불빛 아래의 공간이 완벽하게 느껴지는 이 기분. 취해버렸다. 오늘 밤엔 나의 생체시계가 부지런히 움직여서 잠이 잘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