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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Aug 27. 2019

LP 입문자를 위한 "베스트 앨범10" 추천

안녕, 난 디에디트에 턴테이블 시리즈를 기획해서 고생하고 있는 객원 필자 기즈모다. 이번이  번째 연재다앞의 연재 두 편을 복습한 뒤 보자다만  연재는 일본의 무역공격이 있기 전에 기획된 부분이라 리스트에 일본 턴테이블이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모두 돈을 벌어 영국의 ‘레가 플래너플러스 구입하기 바란다. 10-20만 원대 저가형 대안으로는 인켈 ‘PM-9905’, ‘크로슬리 C200′등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업체 모두 오랫동안 턴테이블을 만들던 회사다.


1편: 아직도 턴테이블 음악을 듣는 사람들(입문 편)

2편: 턴테이블에 필요한 스피커와 그 밖의 것들(고급 편)

3편: 추천 바이닐 베스트

4편: 턴테이블과 바이닐에 관한 10가지 Q&A


오늘은 턴테이블과 스피커 등을 구비했다고 생각하고 어떤 바이닐(LP 앨범) 고르는  좋을지를 추천해 드리는 시간이다물론  추천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음반을 구입하면 된다그러나 시간이 없고 바쁘신 분들을 위해 바이닐을 구입할  있는 매장과 어떤 바이닐들이 오랜 시간 사랑받아 왔는지를 여러분에게 귀뜸해 드리고자 한다


바이닐어디서 사야 할까?

음반 매장을 여기저기 들리다 몇 가지 정보를 얻었다. 요 몇 년간 한국에서도 바이닐 바람이 불다가 최근 들어 주춤해졌다는 거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유행에 바이닐 재생산을 하던공장도 다시 문을 닫고 바이닐 전문 매장도 바이닐보다는 CD 매장 위주로 변신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 내가 연재를 해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 어쨌든 안전하게 바이닐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을 몇 군데 소개해 본다.


우선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핫트랙스 등의 온라인 서점 등은 대부분 바이닐을 판매한다. 대부분 재고와 타이틀은 비슷하니 평소에 자신이 다니던 온라인 서점을 이용하면 된다. 다만 리디북스에서는 안 판다.


국내에서 발매되는 바이닐 숫자는 해외에 비해 아주 적다. 따라서 해외 쇼핑에 큰 무리가 없다면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세계 온라인 서점에서도 마찬가지로 바이닐을 취급한다. 만약 해외 쇼핑에 자신이 없거나 직접 바이닐을 보고 고르는 것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작은 바이닐 전문 스토어를 소개한다.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 곳도 있고 중고 바이닐을 판매하는 곳도 있다.



①메타복스 – 다루는 양에 있어서는 가장 방대한 스토어다. 신품과 중고 LP를 다양하게 판매한다. 장르가 다양하지만 특히 클래식 바이닐도 많이 취급한다. 홍대 근처 오프라인 매장 역시 LP 마니아들의 필수 코스다. 직접 방문해서 구입해도 재미있다.
웹사이트: http://www.metavox.co.kr


②김밥레코즈 – 신보 위주의 바이닐 스토어다. 특히 인디 앨범이 많기로 유명하다. (불행히도 인디 앨범은 음질보다는 컬렉팅에 의의를 두자) 홍대 근방의 오프라인 스토어 역시 LP 마니아들의 필수코스다. 오프라인 매장은 다소 좁지만 희귀한 바이닐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웹사이트: www.gimbabrecords.com 


③풍월당 – 클래식 전문 스토어로 음반 판매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클래식 추천 콘텐츠로 유명하다. 바이닐보다는CD 판매가 주력이지만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클래식 바이닐을 가끔 찾을 수 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에 가면 커피도 한 잔 공짜로 준다.
웹사이트: http://www.pungwoldang.kr


④엘피카페 – 중고 음반 위주의 온라인 스토어다. 저렴한 옛날 바이닐을 득템하기 좋다.
웹사이트: www.lpcafe.co.kr


⑤레코드매니아 – 중고 음반 위주의 온라인 스토어다. 상당히 희귀한 바이닐이 가끔 올라온다.
웹사이트: www.recordmania.co.kr


⑥디스코그스 – 마지막으로 해외의 유명한 중고 바이닐 판매 사이트는 디스코그스(discogs)다. 여긴 개인 셀러들이 사고 팔 수 있는 곳으로 검색만 잘 한다면 희귀앨범을 득템할 수 있다. 중고 제품 위주라서 상태는 천차만별이지만 가끔 노오픈이나 민트급 바이닐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웹사이트: www.discogs.com/fr/search



바이닐 추천 베스트5


갑자기 디에디트의 객원 필자인 ‘차우진’ 필자가 된 느낌이다. 이런 것은 차우진 필자가 더 잘하겠지만 그냥 내 맘대로 할까 한다. 추천 바이닐은 바이닐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바이닐 위주로 골랐다. 여기 음반 선정 중에 일부는 음악평론가이자 홍대 근처에서 ‘팝시페텔‘이라는 음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경진‘ 님의 도움을 일부 받았다. 홍대 근처에 가면 ‘팝시페텔‘도 방문해 보시길. 여기 소개하는 바이닐은 내가 모두 구입하고 들었던 바이닐만으로 리스트를 꾸몄다. 그리고 비교적 구입이 쉬운 바이닐 위주다.



‘비교적’ 요즘 바이닐 베스트5


①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지금 가장 힙한 팝스타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빌리 아일리쉬‘다. 2001년생이지만 11살 때 작곡을 시작했을 정도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데뷔 정규 앨범이다. 읊조리거나 속삭이듯 부르는 보컬과 몽환적인 음악이 일품이다. 언뜻 아이유가 느껴지는 싱글도 있고 다소 기괴한 싱글도 있다. 트랙을 지날 때마다 조금씩 변화하는 느낌과 감성, 변주 등이 느껴져 바이닐로 들으면 훨씬 재미있다. 1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바이닐이 검은색이 아니라 총 4가지색 중에 하나인데 내가 가진 것은 옐로우다. 앨범 커버가 아주 기괴하다.


②시가렛 애프터 섹스 – Cigarettes After Sex

목소리만 들어서는 여성인지남성인지중년인지청년인지구분이 가지 않는 중성적인 보컬이 독특한 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데뷔앨범이다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은 ‘드림팝이라고하는데 약간 몽환적이고 얼터너티브 록처럼 반복되는 단순한 코드의 중독성이 대단하다시가렛 애프터 섹스의 바이닐을 턴테이블에 걸어두면 비슷한 리듬 속에서 조금씩 변하는 섬세한 편곡이 느껴진다 오는 날이나 일요일 오전에 특히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③웅산 – Woongsan THE BEST

한국의 대표적 재즈보컬인 웅산의 베스트 앨범이다. 최근 나온 한국 바이닐 중에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앨범 중에 하나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와 웅산의 따뜻한 보컬이 포근함을 준다. 한국의 바이닐 중에는 실제로는 HD음질이 아닌 CD음질 정도의 음반이 많은데 웅산의 베스트 앨범은 고해상도 음원을 바탕으로 제작해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보컬을 느낄 수 있다. 완숙의 경지에 이른 여성 재즈 보컬의 넉넉한 기교와 악기와의 조화는 언제 들어도 감탄을 자아낸다.


④다프트펑크(Daft Punk) – Random Access Memories

비록  지난 앨범이지만 다프트펑크의 대표적인 앨범이고 바이닐도 구하기 쉽기 때문에 추천한다일렉트로닉 뮤직은 전자음을 담았기 때문에 바이닐로 들어도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앨범은 드럼과 일렉트릭 기타 등의 연주를 직접 실연했기 때문에 바이닐로 들으면  현장감이  살아난다따라서 CD보다 바이닐로 들었을  훨씬  가치 있는 다프트펑크의 앨범이다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반드시 바이닐로 들어볼 것을 추천한다.


⑤마룬5(Maroon 5) – V

신나는 밴드 음악을 바이닐로 듣는 맛처럼 짜릿한 게 있을까? 최고의 인기 밴드인 마룬5의 정규 5집 V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싱글로 가득하다. 베스트 앨범도 아닌데 Sugar, Maps, Animals, This Summer’s Gonna Hurt Like A MotherFucker 등의 빌보드 싱글 히트곡으로 가득하다. 이 바이닐을 플레이하면 애덤 리바인의 청아한 보컬과 함께 가본적이 없는 캘리포니아의 싱그러운 태양이 그려진다. 특히 바이닐 색상도 정열적인 붉은색이다. 참고로 앨범 커버의 배경은 한국 경기도의 어느 저수지라고 한다. 소주병이 하나 있었으면 완벽했을뻔 했다.


옛날 바이닐 베스트5


①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 Dark Side of the Moon

사실  음반은 음악보다 앨범 커버가  유명한 앨범이다비틀즈의 ‘애비 로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바나나’, 너바나의 ‘수영하는 아기만큼이나 유명한 커버다음악은 사실 기괴하다실험적이고 효과음이 잔뜩 나오고 으스스하다앨범이 유명한 것은 1973 발매된 이후에 741 동안 빌보드  200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다(기네스북에 실렸다). 이렇게 오랫동안 팔린 앨범은 이유가 있다처음에는 낯설고 당혹스럽지만 오래 들어도 새로움이 느껴지고 언제 들어도 촌스럽지가 않다그냥  앨범은 고전 같은 거다읽지는 않아도 사야 되는 것처럼 듣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추천하는 앨범이다 돈이 아깝다면 예술성이 뛰어난 35x35cm 크기의 포스터를 산다고 생각하자.


②마이클잭슨 – 데인저러스(Dangerous)

아시다시피 마이클 잭슨은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뮤지션 중에 하나다특히 그의 의상과 공연뮤직 비디오는 쇼비즈니스 업계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정도로 많은 영향을 끼쳤다그러나 간과하지 말아야  것이 그의 앨범 완성도다마이클 잭슨은 앨범 완성도에 엄청난 공을 들였으며 세션이나 녹음 장비기타 모든 부분에 아낌없이 투자했다마이클 잭슨의 앨범은 모두 완성도가 높지만  중에서도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한 <Bad>앨범을 최고로 친다하지만 나는 <Dangerous>  좋다테디 라일리가 프로듀싱한  앨범은 모든 곡마다 각기 다른 감성으로 최고의 세션과 기술을 동원해 녹음을 했다. CD 담기지 못하는 엄청난 정보량을 지닌  앨범은 반드시 바이닐로 들어야 한다.


③이글스 – 헬 프리즈 오버(hell freezes over)

한때 세상에서 가장 유명했던 라이브 앨범이다. 4개의 스튜디오 트랙과 11개의 MTV 라이브 음악이 담겨 있다특히 MTV 라이브로 녹음된 ‘호텔 캘리포니아 뛰어난 음질과 라이브 현장감이  담겨 있어 바이닐로 들을  감동이 극대화된다사실 나는  앨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이유는 있다과거 오디오 음질 테스트를    앨범에 <호텔 캘리포니아> 너무 지겹게 들었기 때문이다같은 이유로 리베카 피전의 <스페니쉬 할렘> 이제는 지겹다그래도 구하기 쉽고 바이닐 음반의 매력을 느낄  있는 앨범이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 교과서 같은 바이닐이다.


④산타나 – 슈퍼내추럴(Supernatural)

나는 원래 산타나를 몰랐는데 1999 갑자기 빌보드 차트를 강타하며 알게 됐다카를로스 산타나가 전성기가 한참 지난 52세에 발표한  앨범은  마다 롭토마스프로젝트G&B, 데이브 매튜스와이클레프  등의 객원보컬을 기용했고 결과적으로 완전히 다른 매력의 곡들로 가득찬 명반을 탄생시켰다특히 <스무스> <마리아 마리아> 대히트하며   8 부문의 그래미상을 휩쓸었다 앨범은 기본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외에도 브라스 악기와 퍼커션여기에 스크래치까지 온갖 악기가 중첩되어   음악을 들려준다라틴록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앨범 하나로 마스터할  있으며 높은 음악적 완성도완벽한 녹음 상태다양한 변주놀라운 편곡화려한 앨범아트까지 바이닐의 감동을 모두 느낄  있는 앨범이다.


⑤비치 보이스 – 펫 사운드 (Pet Sounds)

이번 앨범 소개에는 비틀즈 앨범은 제외했는데 사실 비틀즈 앨범은  소개하는  무의미해서 그냥 제외했다대신 비치 보이스의 <Pet Sound> 추천한다. 1966년에 발표한  앨범은 비치 보이스가 비틀즈를 이기기 위해 온갖 노력을다해 만든 앨범이다 스펙터가 창안한 녹음 테크닉 ‘월오브 사운드‘ 기술을 사용해 입체 음향 효과를 극대화했고 보컬 덧입히기악기의 분리 녹음각종 효과음 사용  다양한 실험적 기법을 사용해 최고의 사운드를 완성했다모노와 스테레오 바이닐로 나뉘어져 있는데 실제 들어보면 스테레오가 ‘당연히‘ 낫지만 바이닐로 들으면 ‘모노 매력이 살짝 살아난다그래도 스테레오 바이닐을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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