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을지로 핫플레이스 "스탠딩바 전기 사장님"
안녕, 한 달 살기가 슬슬 걱정되는 에디터B다. 다들 알다시피 디에디트는 10월 한 달 간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사무실을 옮긴다. H와 M이 이 말을 백 번 정도 말해서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 같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무실을 옮긴다?’ 말은 쉽지. 합정에서 상수로 이사가는 것도 아니고… 걱정이 안 될 리가 있나.
무엇보다 걱정되는 이유는 내가 시칠리아를 아예 모른다는 거다. 유일하게 아는 건 시칠리아가 이탈리아 어딘가에 있다는 것 뿐. 그리고 사실 이번이 인생 첫 유럽이다. 휴우,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재발할 것만 같다. 꾸르륵.
시칠리아 한 달 살기가 결정되자 나는 ‘번쩍’하고 이 분이 생각났다. 전에 을지로의 핫플레이스로 소개했던 스탠딩바 전기의 대표님이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시칠리아 음식과 문화에 대한 글을 보니 이 분이라면 모든 궁금증을 풀어줄 것만 같았다. 아, 내가 중요한 걸 말하지 않았다. 이 분은 금융권 회사를 다니다가 자유로워지고 싶어서 퇴사를 하고 이탈리아를 숱하게 다닌 분이다. 시칠리아뿐만이 아니라 베네치아, 로마, 볼로냐 등 정말 많이.
시칠리아는 어떤 곳일까. 두 시간 가까이 얘기를 들으며 시칠리아의 ‘시옷’ 정도는 알 것 같기도 하고, 여전히 모를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달라진 게 있다. 생각보다 낭만적일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긴 거다. 마피아에 대한 걱정과 까칠한 이태리인에 대한 걱정 대신 소박, 낭만 같은 글자가 몽글몽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우리 시칠리아에서 잘 지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