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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Jul 05. 2016

팬택 아임백! 오빠가 돌아왔다

팬택 SKY IM-100


17세의 여름이 떠오른다. 공부는 더럽게 안했건만, 이 땅의 등골 브레이커로서 보습학원 종합반 정도는 다녀야했다. 우리 학원에서 제일 잘 생긴 오빠는 늘 SKY 브랜드의 휴대전화만 사용했다. SKY끼리만 되던 적외선 통신은 내 로망이었다. 나도 오빠와 벨소리를 주고받고 싶었다. 당장 휴대폰을 바꿔달라고 빼애액 거렸지만 엄마는 거절했다. 오빠는 지금쯤 이땅의 훌륭한 꼰대가 되었을까?


세월이 흐르고, 오빠가 돌아왔다. 아니 SKY가 돌아왔다. 산전수전 다 겪은 팬택이 맷돌춤과 스카이라는 추억팔이 키워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아임백’으로 읽히는 제품명 ‘IM-100’은 놀라울 정도로 센스 넘친다.



신제품은 대단할 건 없지만, 특별하긴 하다. 스냅드래곤 430을 품은 5인치 스마트폰을 가지고 스펙으로 승부를 볼 요량은 아닐 것이다. 후면에 ‘휠 키’를 달아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연출했다. 손끝으로 ‘또르르’ 돌리며 사용하는 방식이 꽤 재밌다. 활용도는 고민을 많이 한 모양이다. 음악 재생시 볼륨을 무려 100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영상볼 땐 1초 단위의 편집증 돋는 구간 이동이 가능하다. 카메라 앱에서는 셀프 타이머 버튼이나 촬영 버튼으로 변신한다.

 

제일 재밌는 건 번들로 따라오는 스톤(STONE)이라는 액세서리. 무선 충전기이자 블루투스 스피커이고 무드램프다. 퇴근하고 아무도 없는 깜깜한 집에 들어갈 때 쓸쓸하지 않도록 미리 환히 조명을 밝히고 기다려준다고. 스마트폰을 사면 마누라를 덤으로 주는 느낌. 게다가 예쁘고.


유니크한 아이디어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44만 9,000원의 가격은 조금 미묘하다.


팬택 SKY IM-100
Point – 어느 게 본품인지 헷갈리는 스톤의 존재감.
Price – 449,000원


written by _ 하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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