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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희 Mar 08. 2017

<사소한 사람들> 우리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2016년 1월 1일의 기록


우리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 <사소한 사람들>


인터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로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기에 그동안의 시간이 더욱 의미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은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는데 2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 '사소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이고 지금의 우리들에겐 '사소한 인터뷰'란 어떤 의미일까요. 2015년 송년회 자리에서 들어 본 팀원들 각자의 생각을 여러분과 나누어 보려 합니다.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람곰



다른 의미보다 제가 되게 성격이 급하고 잘 질리는 스타일이거든요. 무언가가 잘 안 되면 금방 포기하고 빨리 다른 재미있는 걸 찾아가는 성격인데,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좋아했던 대표적인 것이 '치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치킨이라는 말을 쓰고 싶었어요. 힘든 순간을 견뎌내고 지금까지 계속 좋아하고 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것 같은 그런 존재가 <사소한 인터뷰>여서요. 


Q. <사소한 인터뷰>의 초기 멤버 4명 중 한 명인데, 처음엔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인터뷰를 시작할 즘에 제 인생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제 안에 질문이 되게 많았었는데,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런 질문을 할 계기를 만들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 친구들과 진지한 이야기를 좀 해보고 싶어서, 인생을 어떻게 살고 싶고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듣고 싶어서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되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김대윤 대표님 인터뷰를 할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그날 제가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많이 아파서 인터뷰하는 내내 정말 토할 것 같았거든요. 머리도 어지럽고 아무 생각도 안 들고 쓰러질 것 같았는데, ‘이걸 내가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끝을 내더라고요. 끝나고 화장실 가서 토했어요. 그러고 나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너무 힘들어서 응급실에 갔었죠. 그때 <사소한 인터뷰>에 대한 저의 생각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알겠더라고요. 인터뷰를 망치는 것보다는 아픈 걸 참는 게 낫겠다는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정신력으로 버틴 거죠.


- Olivia: 아, 이 숭고한 정신을 어떻게 기려야 할까.(일동 웃음) 뭐라도 사줘야겠다.


아무튼 그래서 기억에 남아요.(웃음) 그런 느낌을 제가 다른 일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Q. 앞으로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제 애인을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엄마가 인터뷰해보고 싶은 존재였는데 2015년에 했으니까, 2016년에는 애인을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왜냐면 처음에 제가 <사소한 인터뷰>를 시작하려 했던 마음과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사람인 것 같거든요. 제가 가까운 사람들에게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못 해서, 인터뷰를 통해 진지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어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Olivia



'가족'이란 게 신경 써서 잘해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마음으로 잘해주는 사람들이잖아요. 개인적으로 인터뷰 팀 내에서 억지로 잘해주려고 했던 말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그냥 편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편하게 잘해주는 거고, 힘들면 안타깝고, 또 좋은 일이 생기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고, 가식 없이 착한 마음 가지게 되는 곳인 것 같아요. 그리고 팀원들끼리 서로 위로를 되게 잘 해주는 편이라 '은신처이자 위로'라는 말을 적어봤어요.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은 무슨 뜻이냐면, 회사에서 오늘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회사에 나오지 않으면,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너무 삶이 무료하지 않을까?’하는 이야기요. 근데 저는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나는 회사 안 나와도 할 일 있는데?’예요. 그리고 거기서 <사소한 인터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돈 받으면서 일하지 않아도 무언가 제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돌아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Q. <사소한 인터뷰>의 초기 멤버 4명 중 한 명인데, 처음엔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는지?


처음에 시작할 땐 그냥 재미 삼아서 했던 거였어요. 솔직히 잘 될 거라는 생각이나 오래 할 거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은데 한 번 해볼까?’하는 생각이었죠. 그냥 처음에 저희끼리 인터뷰하는 게 진짜 재밌고 웃겼어요. 그래서 이걸 주변 사람들에게도 해보면 그동안 듣지 못 했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겠구나 싶어서, 처음에 저희끼리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던 것 같아요.


Q. 초심 점검. 지금은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솔직히 지금도 그때와 별로 다를 건 없어요. 그때도 '다른 사람들 이야기 들으면서 내가 뭔가 배우는 게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거든요. 인터뷰이를 선정할 때도 여전히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을 찾는 게 우선이고요.


그래도  변한 게 있다면 이제 식구들이 많이 생겼죠. 그리고 그동안 시도했던 여러 가지가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를 보면서, 이 모임의 특성상 <사소한 인터뷰>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내려는 욕심보다 우리끼리의 관계가 우선이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냥 욕심부리지 않고 팀원들끼리 좋은 사이를 유지하며 가는 것이 오래갈 수 있는 방법이고, 이게 저희의 길인 것 같아요. 이러다가 운이 닿으면 좋은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부차적인 것으로 두려고요.


Q. 2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전체 회의를 했던 게 기억나네요. 상수 어느 카페에 모여 한 번 대대적인 회의를 했었는데, 다들 그동안 묵은 앙금이 터졌던 순간이었어요. 팀에 식구가 늘어나면서 룰이 생겼었는데 그 룰을 바꾸지 말지를 이야기하는 와중에 의견 대립이 있었어요. 또 아무래도 다들 인터뷰가 본업은 아니고 제2의 일 같은 것인데, 이 안에서도 일을 도맡아 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까 쌓인 것들도 있었고요. 이런저런 이유로 다들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던 자리였어요.


솔직히 그때 저는 그런 자리가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왜냐면 그때는 초반이라 <사소한 인터뷰>를 새로운 포맷으로 변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많이 열어 두고 있을 때였거든요.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들 바쁘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면서 진짜 우리 안에는 ‘인터뷰’만이 유일한 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그때는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고 지금은 그대로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 가족, 은신처와 같은 말이 나오지 않나 싶기도 해요.


Q. 앞으로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틈틈이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매주는 아니더라도 한두 달에 한 번씩 여행을 하면서 여행기를 쓴다든지, 테마를 정해서 테마에 맞는 인터뷰이들만 찾아다닌다든지 생각은 되게 많은데, 다들 각자의 일이 바쁘다 보니 실행으로 옮기지 못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건 꼭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는 매주 돌아가면서 하지만 <사소한 인터뷰> 안에 자기 콘텐츠가 쌓이는 거니까, 각자 쓴 글들을 모았을 때 뭔가 보일 수 있는 테마를 만드는 거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S



항상 인터뷰 팀 단톡방은 제가 조금만 안 보면 300+가 되어있어요. 그래서 일이 바쁜데 배터리가 없을 때는 ‘진짜 어떡하지? 카톡 알림을 꺼버릴까?’ 별생각을 다 해요.(웃음) 그런데 또 대화가 항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언제든지 고민이 있으면 하고 싶은 말을 편하게 단톡방에 던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일단 화두만 던지면 알아서 그 대화 주제로 넘어가 주거든요.


- 우람: 자동완성이야 거의.(웃음)


그렇게 언제든 던지고 싶은 말을 던질 수 있고, 설사 그 말이 무시당하더라도 별로 개의치 않고, 다시 대화 내용을 복습하고 와서 자연스럽게 끼면 된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게 정말 좋더라고요. 저는 스스로가 외로움을 잘 안타는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좀 그렇기도 한데요. 요즘 들어서는 외로움을 좀 타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인터뷰 팀 단톡방을 보면 ‘나와 항상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구나.’하는 생각에 큰 힘이 돼요.


이렇게 인터뷰 팀원들과 연결되어 있는 끈이기도 하고, 팀원들이 없었다면 인터뷰이들도 몰랐을 테니까 인터뷰이와도 연결해주는 끈인 것 같아요. 뭔가 제가 사회적인 동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웃음) 해주는 것 같아서 이렇게 적었어요. 그리고 300+는 ++로 바꿀게요. 고기도 투플러스는 되어야 하니까요.(웃음)


Q. <사소한 인터뷰>의 초기 멤버 4명 중 한 명인데, 처음 시작할 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처음에는 인터뷰를 끝내는 데 큰 의미를 뒀던 것 같아요. 왜냐면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려서 끝내는 것조차 너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초창기에 비하면, 처음 들어온 멤버들이 너무 능숙하게 하는 것 같아서 신기하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그래도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면 그때랑 비슷한 점도 많아서 예전 생각이 많이 나요.


또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이제 조금 더 자극적인 이야기를 찾게 되는 건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소소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걸로 만족이 안 되고 ‘어떻게 하면 저 사람 안에 있는 더 깊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그렇다고 미화하거나 포장하고 싶지는 않고,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해주는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인터뷰이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겠죠.(웃음) 그래도 저희가 처음 시작했던 취지는 편집된 화려함보다 평범하고 작은 가치들을 담으려 했던 것이기 때문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이런 가치들을 찾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으라면 2주년 생일 파티를 꼽을 것 같아요. 사실 제 친구들은 제가 <사소한 인터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걸 잘 모르거든요. 가까운 친구와 진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도 있고, 생일 파티에 초대해도 그 민망한 곳에 어떻게 가냐는 반응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걸 오그라들어하고 별로 안 좋아하는데, 나만 좋아하나? 내가 좀 이상한 건가?’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2주년 파티 때, 감사하게도 딱 적당한 수의 사람들이 와주셨고 뒤풀이 때 인터뷰 팀원들이 없어도 참여한 분들끼리 알아서 잘 이야기 나누는 걸 보면서, ‘이런 걸 원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구나’하는 것을 느꼈어요. 그때 제가 하고 있는 일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원하고 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됐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예를 들어 한 팀원이 “이번에는 여행에 대해 세 번에 나눠 글을 써보고 싶어.”하면 그냥 그걸 하면 되는 거죠. 사실 저희가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이지 못하는 것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뭔가 조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조금씩 쌓아가면 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중에는 단단한 플랫폼, 모임이 됐으면 좋겠어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차도



먼저 일기라는 것은 초등학교 때 일기와 성인이 돼서 쓰는 일기의 의미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때 일기는 되게 귀찮은 일이었다면 성인이 되어 쓰는 일기는 잘 하고 싶은데 잘 못하고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그 두 가지 의미 모두를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소한 인터뷰>의 정체성이 한 사람의 인생을 축약적으로 혹은 중요한 부분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데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하루의 인상적인 부분을 적는 ‘일기’와 비슷한 것 같아요. 또 그게 모이고 모이면 기록이 쌓여서 나중에 추억이 되는 면도 비슷하고요.


‘밀린’ 일기라고 쓴 이유는 어느 정도 꾸역꾸역한다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서요. 일기를 쓰다 보면 한참 잘 써질 때도 있고 안 써질 때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2015년 상반기가 굉장히 열심히 일기를 썼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2015년 초에 ‘올해는 25번 정도 인터뷰에 참여해야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상반기에 25번을 다 채웠어요. 반면 2015년 하반기에는 일도 시작하고 연애도 시작하게 되면서 많이 못했더라고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 일기 쓰기 싫으면 시도 쓰고 그랬던 것처럼, 중간중간 특집 인터뷰를 진행했던 것 같아요. 


- 영훈: 시 쓰는 거 내 얘기 아니야?(웃음)

- Olivia: 다들 한 번 씩 해봤지. 근데 비유가 절묘하다 진짜.


제가 좋아서 시작했고 좋아서 하고 있는 활동이긴 하지만, 이제는 독자들도 생겼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관심도 가져주셔서, 그리고 팀 내에서 책임져야 할 역할도 있어서 부담감 아닌 부담감이 조금 있어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밀린 일기인 것 같아요.


Q. <사소한 인터뷰>에 처음 들어올 때는 어떤 마음과 생각이었는지?


평소에 만나던 사람들과 매번 하던 얘기 하고 또 하는 것을 벗어나, 그들의 한층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시작했어요. 예전부터 그런 걸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주변에 우람이 형이 하는 것을 보고 합류하게 됐죠. 제가 주도적으로 시작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갖춰진 시스템 안에서 도움을 주며 함께 재밌게 활동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순간은?


개별적으로 인터뷰한 것도 좋았지만 저는 1주년, 2주년 기념 파티가 가장 좋았어요. 인터뷰이들과의 인연이 인터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사소한 인터뷰>팀을 보러 혹은 저희의 초청으로 와주신다는 것이 인간적인 관계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1주년 때와 2주년 때 제 마음가짐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기도 해요.


Q. 앞으로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첫 회에도 그랬고 2년째를 맞이할 때도 그랬고 항상 욕심은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시간이나 노력, 열정을 더 많이 투자하기에는 저도 그렇고 다들 두려워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무언가를 더 하자고 말을 하는 게 이제는 조심스러워요. 제가 더 희생할 준비가 되었을 때 무언가를 더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은지



개인적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바쁘기도 했고 심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제일 많이 웃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곳이 <사소한 인터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고마워요. 항상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이야기하고 있어서, 언제든 편하게 가서 제 고민을 털어놓고 함께 이야기하면 돼서 좋았어요. 어떤 활동을 같이 완성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그냥 제 일상에서 되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서 좋아요. 2015년은 팀원들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사소한 인터뷰>에 처음 들어올 때는 어떤 마음과 생각이었는지?


사실 처음 들어올 때는 다양한 사람(인터뷰이)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우리(팀원들)에 초점이 더 맞춰져 있어요. 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게 좋고요. 처음과는 초점이 조금 달라진 것 같아요.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저는 올해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진행했던 권성민 PD님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틈틈이 인터뷰 글을 작성, 편집하고 업로드도 했었는데요. 그때 오히려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힘들고 슬픈 상황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순간순간에 충실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Q. 앞으로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큰 바람은 없고, 2015년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많이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2016년 목표는 딱 한 가지예요. 인터뷰에도 잘 참여하고 우리 인터뷰 팀 일에도 빠짐없이 함께 하는 거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영훈



2014년부터 2015년 초까지는 취업 준비만 하느라 밖에 잘 안 나왔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취업 준비 말고 뭔가 다른 거 해볼 게 없을까 생각하다가 <사소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 덕분에 밖으로 나오게 된 것 자체도 좋았고 인터뷰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것도 좋았어요. 지금 다니는 회사나 관심사도 그동안 만났던 인터뷰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여러모로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네요. 그리고 2015년 말엔 정말 양지로 나오게 되는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양지바른 곳’이라고 적었어요. 지금은 잠깐 인터뷰를 쉬고 있는데, 얼른 다시 돌아와서 꾸준히 인터뷰하고 사람들 계속 만나면서 끊임없이 자극받는 삶을 살고 싶어요.


Q.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순간은?


인터뷰하면서 제일 좋았던 순간은 인터뷰 글을 다 썼을 때죠. 업로드가 끝났을 때요.(웃음)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세희



누군가 저에게 2015년 한 해 무엇을 하며 보냈냐고 묻는다면, 저는 '사소한 인터뷰' 활동을 하며 보냈다고 대답하고 싶어요. 그만큼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기도 했고, 인터뷰이와 인터뷰 팀원들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기도 했어요. 누군가 어떤 강연에서 우리는 너무 위로에 중독되어 있다고 했었는데요. 그래도 너무 힘들 때는 그냥 누군가의 끄덕임만으로도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염없이 듣고 있고 싶은 순간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인터뷰를 준비하고, 인터뷰 당일 이야기를 듣고, 끝난 후 다시 녹음파일을 돌려들으며 글로 정성껏 정리하고, 그렇게 몇 번씩 인터뷰이의 말을 곱씹다보면 문득 제 고민이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줄 수 있다는 것, 누군가가 나에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아준다는 것. 위로란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Q. <사소한 인터뷰>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사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누고 싶어서 하고 있어요. 예전에 들었던 타블로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나에게 넘치도록 많은 에너지가 있다면, 최대한 빨리 힘이 필요한 주변 사람들에게 그 에너지를 나눠줘서 그 사람들도 웃고 뭔가 다시 할 마음이 생기게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나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by 하니



저에게 사소한 인터뷰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 준 곳'이에요. 저는 사소한 인터뷰 팀에 합류한 지 한 5개월 정도 밖에 안 된 신생 멤버인데요. 사실 그전까지는 제가 되게 이성적이고, 목표를 달성하면서 바쁘게 살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아요. 회사에서 승승장구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친구보다는 일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었죠. 그러다가 2015년 8월경에 사소한 인터뷰를 들어와서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듣고, 또 멤버들을 만나면서 저 자신을 깊이 성찰하다 보니... 제가 생각보다 '감정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그동안은 무언가 감정이 꿈틀거리는 것들이 생겨도, 이성적으로 컨트롤하려고 해왔던 것 같아요. 요즘은 인터뷰를 하면서도 '누가 누가 무얼 잘한다'는 성취 거리 이야기 말고 '누가 누가 이걸 좋아한다'는 취미 이야기 들을 때 더 재미있어요.


Q. 사소한 인터뷰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


저는 특별히 해보고 싶은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고, 사소한 인터뷰를 정말 오래 꾸준히 하고 싶어요. 다른 멤버들이 하는 말처럼,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함께 하고 싶어요. 저희 멤버들이 지금 다들 20대~30대 초반이고, 주로 인터뷰이들도 어리잖아요. 우리가 10년 뒤, 20년 뒤에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궁금해요. 나중에 저희는 물론 인터뷰 참여하신 분들이 '사소한 인터뷰'를 통해 추억에 잠길 수 있으면 좋겠아요. 인터뷰계의 '응답하라 ****' 같은 역할이랄까. 히히 :-)






처음 시작할 때부터 늘 하던 이야기지만,

저희 인터뷰를 읽고 한 분이라도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거나 인생에 도움을 받으셨다면 그걸로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도 그런 분이 한 분이라고 계시면 좋겠고 앞으로 그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사소한 삶을 응원합니다.

우리는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는 콘텐츠 프로젝트 그룹, <사소한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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