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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희 Mar 08. 2017

새로운 것에 거침없이 도전하는, Tony Lee

2016년 1월 17일의 기록

내가 tony를 만난 것은 2년 전 뉴욕에서였다. 잠시 뉴욕에 놀러 온 나와 샌프란에 사는 tony는 아무 인연도 없었지만 뉴욕에서 만난 인연의 인연을 통해, 정말이지 '우연히'라는 표현으로밖에 설명이 안 될 정도로 우연히 만났다. 그 여행을 통해 스쳐간 많은 인연들이 있었지만, 몇 번 보지 못 했던 tony가 지금까지 남았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참 신기한 일이다. 서너 번의 만남으로 지금까지도 안부를 물으며 지낼 수 있다니. 나에게는 무척이나 신기한 일이지만 사실 그에게는 이런 인연이 많은 것 같다. 아마도 그가 좋은 사람임과 동시에 미친 친화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이번 인터뷰이, tony의 기운과 이야기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


<사소한 인터뷰> 112번째 주인공, 이석진 Tony Lee

  



Q. 미국에서 산지는 얼마나 됐고, 어디서 살고 있어요?


미국에 온 지는 2년 조금 넘었어요. 그리고 사는 곳은 말씀드려도 잘 모르실 텐데..(웃음) 프리몬트라고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살아요. 원래는 샌프란에 살았었는데, 제가 지금 일하는 친척분 가게가 프리몬트에 있어서 사는 곳을 옮겼어요.


Q.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인터뷰 애독자여서 미리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만나면 좋은 친구’인 것 같아요. 스스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 감사하게도 주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편이에요.


- 영어로 표현해본다면? Please express yourself in a word. :)


Bittersweet? 쓰기도 하고 달기도 한. 제가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는 쓴소리를 많이 하거든요. 그렇다고 막 욕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에 상대방에게 필요한 말이라고 판단될 때는 돌직구를 던지는 편이에요. 그래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또 달콤한 말로 잘 마무리해요.(웃음)



PART 1. 미국으로 가게 된 이유


Q. '미국으로 가야지'하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엔 해외에 놀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었어요. 그런데 막상 가보니 뭘 해도 새롭고 그동안 제가 경험해보지 못 했던 것들이 너무 많고, 틀에 박힌 삶을 살던 한국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런 경험을 계속 이어가며 '제 스스로의 삶'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행을 결정하게 된 것 같아요.


- 람곰: 한국에 있었을 때는 본인 스스로의 삶이라는 느낌이 많이 없었는지?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주위 시선을 많이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남들이 하는 것을 저도 해야 할 것만 같고, 실제로 그래왔었고요. 그런데 미국에 가니까 제 나이 또래 사람들 중에 남들 시선에 묶여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거예요. 대학교를 꼭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면 굳이 가지 않고, 진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하다못해 식당에서 일을 하더라도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정말 느낀 게 많았어요.


처음 미국에 놀러 갔을 때


Q. 미국으로 가서 무엇을 하고 싶었어요?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었어요. 주위 분들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데, 솔직히  한국에선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았어요. 생각해보면 대학도 제가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었고요. 그래서 제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계속 찾아다녔어요. 그러던 와중에 미국에 놀러 가게 됐고 흔히 말하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이야기를 실제로 경험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여기서 이렇게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하다 보면 언젠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렇게 미국에 왔고, 구체적이진 않지만 적어도 ‘내 사업을 하고 싶다’라는 큰 틀은 잡게 된 것 같아요.


Q. 한국에서는 인맥, 학연 등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가장 넘기 힘든 벽은 뭐였어요?


대학 동기들 중에 두 명이 같은 회사에 지원했는데, 한 명은 정말 열심히 했던 친구였고, 다른 한 명은 놀면서 학교 다녔던 친구였어요. 근데 후자가 붙은 거예요. 그래서 진짜 이게 뭔가 싶었어요. 소문으로는 그 회사가 면접을 보지 않고 인맥이나 스펙으로 뽑았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걸 듣고 되게 괴리감을 느꼈어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런 일을 옆에서 보니 남일 같지가 않았어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지원서에 나이나 사진 등을 기재할 필요가 없어요. 물론 학교는 적지만 거기에 중점을 두지는 않고, 면접을 통해 정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많이 봐요. 이것도 저를 미국에 더 있게 만드는 이유들 중 하나인 것 같아요.


Q. 미국에서 살기 위해 다니던 대학을 자퇴했다고 들었어요.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뭐였어요?


다들 휴학을 하고 가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저는 오히려 그래서 자퇴를 선택한 것 같아요. 만약에 제가 이대로 남은 학기를 마치면 미국에 못 갈 것 같았거든요. 졸업을 했으니까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취업을 준비할 것 같았고, 한국에서 계속 살아야 할 것 같았고, 미국에서 살고 싶다는 게 그냥 생각으로만 남을 것 같았어요. 그렇게 아쉬움과 후회로 남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막상 가면 마음이 약해져서 돌아오고 싶어질까 봐 돌아올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저지르자는 생각에 저지른 거죠. 지금 돌아보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 원래 결단력이 강한 성격이에요?


그런 것 같아요. '어차피 후회를 할 일이면 해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이 정말 강해요.


Q. 어떤 일을 하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 사람들, 완전히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에 본 말 중에 마음에 든 말이 있어요. ‘인생은 개썅마이웨이다.’


SNS에서 봤다던 바로 그 말. 인생은 뭐다? 개썅마이웨이.



PART 2. 미국에서의 생활


Q. 미국에서 정말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일상적인 하루가 궁금해요.


보통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수업이 있는 날엔 학교에 가고, 수업이 없는 날엔 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을 해요. 그리고 점심은 되도록 사람들 만나서 같이 먹으려고 해요. 친구든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이든 가게에서 만나 친해진 손님들이든 누구든요. 그리고 학교 끝나면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친척분 가게에서 매니저로 일하고요.


- 미국은 여유롭게 살려고 가는 줄 알았는데..


물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제가 좀 변태인 것 같아요.(웃음)


실리콘밸리에서 자신의 회사 하나 차릴 그날을 꿈꾸며 보내는 일상들


Q. 지금 미국에서 다니고 있는 커뮤니티 컬리지에서는 뭘 배우고 있어요? 한국에서 전공했던 컴퓨터 쪽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지?


지금은 비즈니스 쪽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근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컴퓨터 전공을 살리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어쨌든 어떤 사업을 하든 컴퓨터 분야와 연관되어 있으니까요.


- 졸업 후 계획은 어떻게 돼요?


우선 2018년에 학생 비자가 끝나서 비자 문제를 해결하는 게 가장 급한 것 같아요. 지금부터 미리 여러 가지 방법을 알아보며 준비를 많이 하고 있어요. 사람들이 농담으로 미국 시민권자랑 결혼하라고 쉽게 말하는데, 솔직히 그건 제일 어려운 방법인 것 같고요. (맞아요. 그냥 결혼하기도 힘든데..) 요즘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미국 군대에 많이들 가요. 요즘 들어 외국인들을 모집하는 프로그램이 많이 생겼더라고요. 그 방법도 여러 방법들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어요.


Q. 직접 가서 살아보니, 가기 전에 생각했던 삶과 비슷한가요?


다르죠. 완전히 다르죠. 흔히들 꿈꾸는 모습이 있잖아요. 예를 들어 대학을 졸업하고 가고 싶은 회사에 쉽게 들어가는, 하고 싶은 일은 뭐든 다 할 수 있는 꿈같은 시나리오요. 하지만 가보니 절대 그런 건 없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시간 투자하고 노력해야 해요. 직접 부딪혀보니 결국 현실인 거죠.


Q. 본인의 미국 생활에서 OKTA를 뺄 수 없는 것 같은데, 거긴 어떤 곳인가요?


한국말로 하면 ‘세계한인 무역협회’예요. 아무래도 언어, 문화 등의 이유로 외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더 쉽게 무역을 할 수 있으니까, 한국에 있는 좋은 상품을 해외에 많이 수출할 수 있게끔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협회예요. 협회 내에 무역을 자기 사업으로 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세요. 이렇게 무역에 관한 일도 하고, 많은 한인 동포들이 ‘자신의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해요.


-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어요?


처음엔 홍보 쪽 일을 하다가 지금은 기획부장을 맡고 있어요. 행사가 있으면 기획해서 준비하고 진행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작년 OKTA 행사에서의 사진들


Q. 본인의 미국 생활에서 OKTA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미국 생활에서는 진짜 대부분인 것 같아요.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았는데, 제가 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질수록 OKTA 사람들을 더 자주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분들 덕분에 배운 것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았고, 또 앞으로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Q. 평생 미국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나요? 있다면 그 이유는?


현재는 평생 살고 싶어요. 제 아이들은 미국에서 자라게 하고 싶거든요. 한국에서는 수업이 끝나고 교수가 질문 있는지 물어보면 진짜 조용하고, 괜히 누가 질문하면 빨리 끝나고 가고 싶은데 그걸 방해하는 눈치 없는 애가 되잖아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자유롭게 질문하는 게 당연시되는 분위기예요. 수업이 끝나고든 수업 중간이든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 질문을 해요. 그리고 그런 질문들 안에서 더 많은 걸 배워요. 그런 교육을 제 아이들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자기 생각이 뚜렷한 게 좋은 것 같아요.


Q. 아이 이야기를 하는 걸 보니, 혹시 결혼 빨리하고 싶어요?


결혼은 항상 일찍 하고 싶어요. 주변 환경의 영향도 있는 게 친척들이 다 일찍 결혼했어요. 22·23살에 결혼했거든요.


- 나중에 가정을 꾸리게 되면, 어떤 모습의 가정이었으면 해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은 가족요. 보통 한국에서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데, 미국은 가족과의 시간이 보장되어있어요. 크리스마스에는 무조건 가족들이랑 보내는 분위기고, 심지어 Siblings day라고 형제자매가 함께 보내는 날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꿈꾸는 가정의 모습을 생각하면 더 미국에 있고 싶어요.


Q. 그럼 결혼은 어떤 사람과 하고 싶어요?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사람요.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개썅마이웨이로 사는 사람이라 생각지도 못한 일들을 많이 벌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견을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 상대방도 마이 웨이면요?


좋아요. 얼마든지 존중해줄 수 있어요.



PART 3.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사람


미친 친화력.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100장이 넘게 보내줬지만 9장밖에 담지 못하는 게 아쉽다.


Q. 평소 사람들을 정말 좋아하고 잘 챙기는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이나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편이었어요?


네.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요. 유치원, 초등학교 동창들을 지금까지도 다 만나요. 사람들을 잘 챙기고 연락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아요.


Q. 외국에 살면 오랜 친구들을 자주, 어쩌면 거의 못 보게 되는데 이 부분이 많이 아쉽진 않았어요?


외국에 가면 인간관계 정리가 많이 된다고들 해서 처음에는 좀 아쉬웠어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자주 보던 친구도 오래 안 만나면 멀어지잖아요. 그래도 남는 사람은 계속 남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요. 그리고 제가 또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는 스타일이라서, 저한테 남는 사람들을 더 잘 챙기려 해요.


Q. 차도: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이에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이 정말 싫어요. 필요하니까 연락하는 사람들은 좀 가려내는 편이에요. 특히 학교나 직장이 어디인지 물어보고 그것만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그 사람이 어떤 학교를 다니든 어떤 직장을 다니든 간에, 그 사람 자체를 보고 만나면 안 되는지..


- 그럼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은요?


먼저 연락해주고, 먼저 만나자고 해주는 사람들이 좋아요. 어쨌든 자기 시간을 내서 저를 만나자고 해주는 거잖아요. 그런 사람들은 만난 이후에 제가 좀 더 연락을 자주 하고 더 자주 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주고 시간을 투자해주는 게 고마워서요.


Q. 개인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올 때는 없었는지?


회의감이 든 적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사람 챙기는 걸 좋아해서 처음에 웬만하면 잘해주는 편인데요. 그걸 몰라주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고, 알아주는 사람은 계속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좀 편하게 사는 스타일이죠.(웃음)


Q.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냥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딱 떠올렸을 때 미소 짓게 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특히 제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저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Q. 평소에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미국엔 정말 상상도 못할 정도로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는 말과 함께 <사소한 인터뷰> 미국 편을 진행해보고 싶다고 했었잖아요. 혹시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어떤 사람을 해보고 싶어요?


먼저 한국에 관심이 많은 스탠퍼드 대학교 교수님이요. 제가 일하는 식당에서 만난 분인데 본인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면서 조선시대부터 역사적인 이야기를 막 하시는 거예요.(웃음) 생각보다 한국에 관심 많은 외국인들이 꽤 있어서 이런 사람들을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유학생들이나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외 동포들도 인터뷰해보고 싶어요.


Q. <사소한 인터뷰>는 한 사람을 깊게 알 수 있는 재미가 있는데, 원래 사람들을 깊게 아는 걸 좋아하는지?


네. 그런데 그런 기회가 별로 없어서 아쉬워요. 미국은 만나게 되면 밥 한 번 먹고 빨리 집에 가는 분위기여서, 깊게 친해지기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요. 만나려면 차 타고 멀리 이동해야 하고, 딱히 놀 곳도 없고요. 그래서 <사소한 인터뷰> 미국 편을 하게 되면 한 사람을 깊게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Q. 이전 인터뷰이의 릴레이 질문. 살아있는 게 정말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맛있는 걸 먹을 때요! 아 정말 행복해요.... 특히 미국에서 한국에서의 맛을 느낄 때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외국 생활을 하면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운데 한국에서 먹었던 맛이 잘 안 나거든요. 그래도 LA에 가면 가끔씩 그런 맛이 나는 경우가 있어서 자주 가요. 


- 한국 음식 뭐 좋아해요?


고기 되게 좋아하고 술(소주) 좋아해요.


인터뷰이의 페이스북을 가득 채운 한국 음식 사진들


Q. 다음 인터뷰이에게 남기는 릴레이 질문!


“언제 결혼하고 싶으신가요?”


- 그 질문에 본인이 대답해본다면?


저는 할 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하고 싶어요. 마음 둘 곳이 필요한 것 같아요. 


- 미리 준비하고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나요?


그런 건 없고 그냥 마음 맞고 불타는 사랑을 하게 되면 바로 결혼하고 싶어요. 상황이 주어지면 돈은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요.


Q. 인터뷰를 마치고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역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나니 제가 어떤 사람인 것 같으세요?(웃음)


- 차도: 너무 어려운데요 이거. 다른 사람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게 무례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저는 ‘다이소’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편하고 COZY한 느낌. 언제든 편하게 왔다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이소 같았어요.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 람곰: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사람’ 같아요. 옆에 사람이 필요하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 나아가는 동기도 그런 ‘사랑받고 싶음’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고요. 그런 동기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아요.


- 세희: 만날 때마다 바뀌는 것 같아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너무 어려운데... 처음 받았던 느낌을 이야기하면 좋은 사람, 생각이 올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Q. 그렇다면 다시, 인터뷰를 마치고 자기 자신을 다시 한 마디로 표현해본다면?


저 ‘다이소’라는 표현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아무런 부담 없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사람.


Q. 나중에 죽고 난 후 묘비명은 뭐라고 남기고 싶어요?


음.. 제가 적기보다 가까운 사람들이 적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가는 모습을 몰래 찍다가 들켰다.ㅋㅋ


도전은 언제나 새롭다. 그리고 도전은 언제나 두렵다. 새로움은 변화를, 변화는 두려움을 수반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한때 인터뷰이처럼 수많은 두려움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었을 때가 있었다. 뭐든지 부딪히고 깨지며 배우고자 했다. 잘 몰라서였는지, 알았지만 그래도 망설임보다는 용기가 더 있어 보여서 였는지 알 수 없으나 참 용기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앞뒤 재지 않고 뛰어드는 것의 무모함과 그로 인해 겪어야만 하는 것들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되면서부터, 도전은 망설임으로 망설임은 안정으로 변해갔다.

새해 또한 나이와 함께 늘어나는 책임감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두렵고 부담스러워졌다. 더 이상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는 나와 안정으로 변해버린 내 용기들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지만,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 것 같다. 도전은 언제나 새롭고, 도전은 언제나 두렵다. 내가 나이가 들었거나 변해서가 아니라 도전은 원래 새로웠고 원래 두려웠다. 그러니 무언가에 도전하는 것이 두려워졌다는 것만으로 상심하지 않기를, 올해만큼은 우리 모두 두려움이 아닌 설렘을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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