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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엘 Feb 08. 2021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아들 둘 워킹맘이 생각하는 다름의 육아

이렇게까지 다르리라고는 정말 생각도 예상도 못했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앗! 이것도 몰랐네'. '어머 이럴 수도 있네'를 자꾸 생각하며 요즘 매일 "달라도 정말 다르네!"라는 말을 매번 하고 있습니다. 밥 먹는 취향부터, 과일 선택, 장난감까지 두 아들의 선택은 항상 극과 극입니다. 부모는 분명 같은데 어쩜 이렇게까지 다를까요. 두 아들을 키우며 달라도 너무 다르기 때문에 고민하고, 생각하기 시작한 다름의 육아.


어떻게 다를까요?  왜 다른 건가요?

첫 째가 8살 둘째가 5살. 둘째의 자아가 형성되고 둘째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말하고 선택하기 시작하면서 취향도, 성격도, 좋아하는 것도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선 엄마는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기 시작합니다.


혈액형 때문일까요? 엄마의 태교 때문일까요?


첫째는 A형 둘째는 B형 일반적으로 말하는 혈액형 성격과 특징과 참 잘 맞아떨어집니다. 아마도 혈액형 때문인 것도 같습니다. 서로의 성격이 극과 극이라는 혈액형이라서 그렇게 모든 게 다를까? 나름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태교는 어땠을까요? 첫째는 한참 서예를 배우던 시기에 임신이 되어 태교가 서예입니다. 차분하게 앉아서 한획한획 글쓰기를 위해 붓끝에 온정신을 집중하던 서예 때문인지 한자리에 앉아서 꾸준하게 책도 읽고 차분하게 학습지도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도 참 집중해서 한자리에서 끝내버리는 성격입니다. 반면, 둘째는 중국에 큰 행사를 진행하면서 둘째 임신기간 내내 비행기를 타고, 중국인들과 싸우며 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아마 둘째가 태어나면 중국어로 응애를 할 거란 농담도 하면서 임신기간을 보냈지요. 그래서일까요? 둘째는 참을성이 없습니다. 약간 산만하기도 하고 말이 쫑알쫑알 많고도 많은 스타일입니다. 엉덩이도 가벼워 밥 먹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자꾸 일어납니다. 분명 태교도 영향을 미친것처럼 보입니다.


이렇게나 다릅니다.

한 명은 고기를 너무나 사랑하는데, 한 명은 해산물을 사랑합니다.

한 명은 딸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한 명은 싫어해서 아예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한 명은 밥을 한식을 한 명은 국수를 양식을 좋아합니다. 중국집을 가도 서로 볶음밥과 자장면을 시켜 서로 다르게 먹습니다. 물론 탕수육은 모두 다 좋아하긴 합니다. 카페에 가서 주스를 고를 때만 해도, 한 명은 사과주스를 한 명은 오렌지 주스를 고릅니다. 한 명은 책을 좋아하는데 한 명은 책은 펼치지도 않습니다.

성격도 취향도 행동도 말하는 스타일도 그냥 다 다릅니다. 형제라서 어느 정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게는 이렇게 다름이 너무나 낯설고 예상치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덕분에 엄마는 버라이어티 합니다. 심심하고 게을러질 사이도 없이 밥을 준비할 때도 2가지를 준비해야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할 때도 서로 좋아하는 부분이 극명히 다르다 보니 고민이 되기 시작합니다.  


주변에서도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세 쌍둥이인데 같은 날 같은 배에서 태어났는데도  각각 다르고 또 다르고 그냥 다 다르다고.


다름을 통해 알게 되는 고민과 깨달음

8세 5세 아들의 다름을 통해 육아가 고민됩니다.  한 끼 상차림도 고민이고, 과일을 사도 누구는 좋아할 것이 생각나고 누구는 싫어할 것이 생각나 고민입니다. 한 명은 영국의 로열 사립학교에서 교복 입고 학교를 다니면 참 잘할 것 같은 성격과 성향이니다만, 한 명은 LA의 비치가 가까운 곳에서 반바지를 입으며 자유롭게 학교를 다녀야만 딱 맞을 것만 같은 두 아이들의 미래의 모습이 자꾸 보입니다. 이렇게 너무도 다른 두 아들들에게는 어떤 식의 육아를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나 고민과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아이가 하나일 때는 생각하지도 못한 다름의 육아.


그러다 문득. 성격 취향이 다른 부분이 아니라, 사회적인 기준, 신체적인 모습이 다른 육아는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하고 그 부분에 너무 무지했던 내가 떠오릅니다. 단순히 한 끼 상차림만이 고민이 아니겠지요. 아마도 인생 한평생이 더한 고민이고 어려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인가요. 아이를 낳아 키우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무엇이었는지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것만 같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그래도 다름의 육아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고 엄마들의 마음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름의 육아에 대한 끝없는 고민

우선 우리 집 우리 아들들에 대해서는 두 아이를 보니 정말 정답은 없습니다. 이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좋았는데 이게 또 저 아이에게는 실패였습니다. 다름에서 오는 개성을 살려주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하나하나 맞춤 교육 맞춤 육아를 통해 결국 자기가 가진 개성을 그대로 표현하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면서 사는 아이가 되려면 무얼 도와주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으로 찾아도 보고, 육아서도 뒤져 봅니다. 다 다른 말들을 하고 있어,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것이 맞을지는 또 고민됩니다. 서로 다른 각자의 성향 안에서 스스로 방법을 찾게 해주는 것 모호하고도 애매하고도 모르겠습니다. 다름의 육아 참 어렵습니다. 너무나 평범한 우리 아들들인데도 고민됩니다. 첫째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엉덩이 가벼운 둘째 약간은 산만한 둘째를 위해서는 무얼 해야 하나.


이런 생각 들을 하다가 갑자기 또 생각합니다. 이렇게 무얼 해주고자 고민하는 부분조차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냥 믿고 맡기면 스스로 알아서 자기의 성향이나 취향에 맞게 성장하고 찾아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아마도 많은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의 다른 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함께 즐거운 세상을 위해 저와 같이 고민을 하고 계시겠죠? 그리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며 아름다움을 더욱 특화시키는 세상. 세상을 그대로 아름답게 바라보는 마음을 키우는 아이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우리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이 육아는 숙제입니다.  


Edgar Plans_에드가플랜스 _ 우리 두 아들같은 H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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