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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행복

괴물은 누구일까

by The Emilia Moment

비행기를 타면 그간 못 본 영화를 몰아보곤 하는데 되도록 유쾌하고 가벼운 영화를 선택한다.

여행은 일종의 일상 탈출이고 비행기라는 공간은 일상에서 환상으로 스위치 되는 트랜지션 구간 같은 곳이기에 현실적이고 무거운 내용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하며.


그런데 이번 여행길에선 오가는 길에 각각 한 편의 묵직한 영화를 선택했다.

<어른 김장하> 그리고 <괴물>.

누구나 어른이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어른으로 살진 못한다. 어른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 준 <어른 김장하>


누구라도 그 누구에게든 괴물이 될 수 있음을, 먹먹한 마음으로 속울음을 삼키게 되는 <괴물>


그리고 마음에 깊이 남은 문장.


일부의 사람만 가질 수 있는 건
행복이라고 하지 않아.
누구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걸
행복이라고 한단다.

- 영화 <괴물> 중에서


일상에 살든 환상에 살든,
어른이 됐든 괴물이 됐든,
인간이라면 그 누구라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 ​​

​그리고 생각한다.

나도 누군가에겐 괴물이었을 테지?
나에게 괴물이었던 그들도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던, 나와 같은 사람이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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