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Emilia Moment Nov 03. 2024

잊히지 않기 위해 잃지 않아야 하는 것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kak molody my byli | How young we were) 

작사: 니콜라이 도브로나보프(Nikolay Dobronravov) 

작곡: 알렉산드라 파흐무토바(Aleksandra Pakhmutova)

낯선 자여, 뒤를 돌아보오!
그대의 강직한 눈빛이 익숙하오
그대는 혹시, 젊은 날의 나인가
우리는 항상 스스로를 알아보는 것은 아니오

세상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고
지나간 젊음 또한 사라지지 않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며
얼마나 스스로를 믿었던가!

그렇게 우리는 미소도 없이
길 가의 모든 꽃들과 마주했고
우리는 동료들의 실수를 용서했으나
배신만은 용서하지 못했소

세상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고
지나간 젊음 또한 사라지지 않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며
얼마나 스스로를 믿었던가!

우리는 인생이라는 경기의 전반전을 마치며
단 한 가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오.
다른 이들에게서 잊히지 않으려면
스스로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하오

세상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고
지나간 젊음 또한 사라지지 않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며
얼마나 스스로를 믿었던가!

하늘의 소리 없는 번개는 사라지고
우리 마음속 폭풍은 잠잠해지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잊지 마오
소중했던 이의 눈빛을 잊지 마오

세상 모든 것은 흔적을 남기기 마련이고
지나간 젊음 또한 사라지지 않소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얼마나 스스로를 믿었던가!


.
.
몇 년 전 우연히 듣고 폐부를 찌르는 가사에 눈물을 흘렸던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kak molody my byli)'.

이젠 '마흔 즈음에'가 더 적절할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와 비슷한 느낌의 곡인데, 즐겨 듣기엔 비통함이 느껴져 그저 어쩌다 듣게 되는 우연에 기댔던 곡이다.

그리고 몇 년 만에 다시 듣게 된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멜로디를 듣는 순간 가슴 한편이 저리고 눈가가 시큰해졌으나 한결 담담해진 나를 발견했다.

정말이지, 그 시절, 우리는 얼마나 젊었던가! 이젠 추억할 수 있어 좋다. 그럴 수 있어 다행이다.

한고비를 넘긴 건 맞지만 아직 인생이란 경기의 전반전을 마친 것인지는 확실치 않고, 세상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싶지 않다는 바람 같은 게 내 안에 있는지도 딱히 모르겠으나, 동의하는 건 인생의 어느 순간이든 나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

https://youtu.be/EimD92Vq2L0?si=MJx1clDKOPNohhw8

#우리는얼마나젊었던가 #kakmolodymybyli #LAPOEM

작가의 이전글 슬프되 상심에 이러지 말자 | 김연수 <청춘의 문장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