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나 자신을 몰아붙이던 삶의 끝에서, 결국 몸이 경고를 보냈다.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신호와 함께 강제 종료를 경험한 이후, '자기 돌봄'이라는 단어가 내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1년 전 오늘
잠시 멈춘 시간(이라 생각했던 시간), 나 스스로를 한계 짓고, 그 한계에 갇혀 나아가기를 멈춘 것은 아닐지. 진정으로 멈추는 것과 나아가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고민했다. 그때 알게 된 또 다른 차원의 '자기 돌봄'은 단지 육체적 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나 자신에게 스스로 묻고 답하며, 그 과정에서 나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첫눈을 바라보며 삶에 감사할 줄 알게 되었고, 때때로 내 의지를 벗어나는 몸과 체력의 한계를 느끼지만, 다정함은 결국 체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기에 '힘줄 때와 뺄 때를 구분 지어' 살아가고자 노력 중이다.
스스로를 한계 짓지 않되, 강제 종료를 당하기 전에 의도적으로 멈추는 지혜와 용기, 운동과 휴식을 통해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업그레이드하는 법을 익혀가고 있다.
삶이 가르쳐주는 배움은 느리지만, 그 자취는 깊고 분명하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나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여정이 결국 나를 더 사랑하고 존중하는 길임을, 그리고 나를 돌보는 일이 결국 타인을 돌보는 가장 큰 시작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