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빠나무 Dec 26. 2020

공감의 Skill

오늘은 실제 대화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공감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약간 공식화해서 기억해 놓으시고 연습하시면 잘 들어주는 따뜻한 인간으로 소문나실 수 있습니다. 




자 먼저 '공감'을 이루기 위해서는 딱 2가지만 하면 됩니다. 


'경청'과 '인정'입니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정말정말 열심히 들어서 상대의 '상황', '감정', '저의', '목표', '방향' 등등을 파악해 내는 기술입니다. 


인정은 경청해서 확인한 정보 하나하나를 말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봅시다. 


Daum Webtoon - 슬프게도 이게 내 인생 中 발췌


다음 까페니까 다음 웹툰에서 그냥 하나 가져왔습니다. 


자 저 노란 병아리 같은 캐릭터의 말을 들었습니다.


경청을 하고 싶다면 우리는 저 말에서 다음과 같은 것을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황 : 뭔가를 만들다가 설탕과 바가지에 들어 있는 것이 많이 남았다. 사과는 다 썼다. 


감정 : 한쪽에 흐르는 땀, 대사에 나오는... 등을 고려할 때 곤란함을 겪고 있지만,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다.


저의 : '어쩐다냐...'라는 말에서 바가지에 들어 있는 무언가를 처리하고 싶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표 : 노란 병아리 캐릭터는 이 말을 함으로써 주황색 캐릭터에게 '처리할 방법을 같이 고민하거나, 네가 해결해달라.'라는 부탁을 하고자 한다. 



이 파악은 절대 정답이 없습니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정답은 상대방만 아는데 나는 그 정확한 정답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주변 상황과 대화의 흐름, 얼굴 표정과 어투 등등을 자세하게 파악해서 이렇게 추정하는 것이죠. 


대화를 열심히 들었고 그 사람의 상황에 대해서 알고 있고, 내 경험이 풍부할수록 정답에 가까워 질 뿐이죠. 


그러니까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 했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파악한 것에서 공감을 할 수 있으니까요. 



자 그러면 이제 공감을 해 봅시다. 


파악해서 분류해낸 것들을 인정해주면 그것이 공감이라고 했습니다. 


상황 : '정말 많이 남았네.'


감정 : '남아서 곤란하구나.'


저의 : '이걸 처리해야겠구나.'


목표 : '같이 고민해보자.', '내가 해결할게.'


파악하고 나니까 공감자체는 너무 쉽죠?


너무 간단하고 쉬운 것 아니냐고요?


그런데 실제 상황에서는 이걸 쉽게 못 합니다. 



대부분 아래와 같이 대답하게되죠. 


상황 : '어 괜찮아.'


감정 : '고민하지마.'


저의 : '놔둬도 괜찮아.'


목표 : '나중에 처리할게.'


어때요. 모두 평범하게 자주 하는 말이죠?


그런데 이런 말들은 각각을 전혀 인정, 존중, 긍정해주지 않은 말들이에요. 


이건 공감을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인터넷에 '여자는 위로를 원하는데 남자는 해결하려고 한다.'라는 말이 올라옵니다. 


여자가 대화를 건 목적이 위로인데, 남자가 경청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자신이 편한 방식으로 해석해서 문제를 없애버리려는 상황이 반복되죠. 


남자는 '아니 문제가 해결되면 고민도 없어질 건데 왜 불만이냐!'라고 생각할 수 있죠. 


위 상황과 비슷합니다. 


실제로는 저 노란 병아리분이 걱정할 것이 아니고, 남은 것을 처리하려고 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죠. 


그렇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은 다른 것이죠. 


문제는 해결되어도 저런 반응을 했을 때 노란병아리분이 '공감받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할 것입니다.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의 극단적인 예가 있습니다. 


답정너라는 단어이지요. 


'답은 정해놨으니 너는 대답만 해'라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출처 - https://everymemes.tistory.com/122


전형적인 답정너이지요. 


이걸 보고 어떤 감정이 먼저 치솟아 오르시나요?


'정답은 알지만 대답해주기 싫다.'에 가깝죠. 


대답해주면 지는 것 같거든요.


그 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심리적 작용이 답정너에게 원하는 대답을 해주기 싫게 만듭니다. 




위의 만화의 경우도 극단화해서 보면 답정너예요. 


'난 잘 모르겠지만 당장 해결할 방법을 이야기해보자.'라는 답을 원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요. 


놔두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런 상황이 짜증 나겠죠. 


그래서 '정답은 알지만 대답해주지 않게'됩니다. 


많은 경우에 이렇게 대화가 흘러가버리고, 공감은 사라지고, 관계는 멀어지죠.




그래서 정말 '공감'을 하려면 나의 문제 해결 방식을 잠시 놔둬야 합니다. 


먼저 '인정'해주고 그다음에 천천히 문제를 해결해봐야 하죠. 


피곤하고, 힘든 과정입니다.


에너지 소비가 상당해요. 




'꼰대'들의 '라테는 말이야~'가 절대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도 '공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상황에 맞게 자신의 예를 적용했다고 해도, 저 말이 들어가는 순간 상대의 어떤 것을 인정해주는 것일 수 없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꼰대들에게는 이 말이 너무나도 편하니까, 계속하게 되겠죠.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가능해집니다.


가족들에게 먼저 시도해보세요!


연말에 어디 갈 생각하지 말고 가족과, 친구와 통화로 공감하는 연습해봅시다. 


즐거운 연말보내세요!

작가의 이전글 당신의 새해목표가 작심삼일인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