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irstDay Jul 01. 2019

방콕 레트로의 성지,
짜뚜짝 그린빈티지 마켓

짜뚜짝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짜뚜짝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1년에 두 번씩 가는 방콕. 그 중에 오늘 느리게 걸어볼 곳은 2019년 2월에 다녀온 Green Vintage Market 짜뚜짝그린빈티지마켓이다. 짜뚜짝주말시장은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부터 오후6시까지는 문을 여는 곳이다. 짜뚜짝주말시장이 가장 물건이 다양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토, 일을 꼭 포함시켜서 여행 날짜를 정하기도 한다. 나도 꼭 짜뚜짝시장에서 쇼핑을 하지만, 요즘은 짜뚜짝의 밤이 더 재미있어서 짜뚜짝시장에서 멀지않은 방콕도심의 북부 쪽에 4박 정도는 하고 있다. 짜뚜짝주말시장과 동일한 장소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컬야시장이 금, 토 저녁7시부터 자정까지 문을 여는데 짜뚜짝주말시장 물건과는 또 다르고 더 저렴한 것도 있다. 거기다 오늘 글을 쓸 짜뚜짝그린빈티지마켓까지 있으니 레트로 마니아들은 필수로 가야할 곳이다. 방콕여행자들은  낮에만 가야한다는 편견은 이제 그만~! 


짜뚜짝주말시장

짜뚜짝주말시장 건너편이자 방콕 고급 과일시장 오또꺼 시장 건너편에는 DD Mall 이 있다. 빨간 건물인데 4층짜리이다. 이 DD몰은 짜뚜짝시장 갔을 때 깨끗한 화장실가기 위해 가는 쇼핑몰 정도이지만, 금토일 밤이 되면 매력적인 공간이 된다. 참고로 DD몰은 매일 아침10시~저녁9시가 영업시간이다. 


짜뚜짝 DD몰 외관


안에 커피숍과 마사지숍이 있지만 내부는 거의 망하는 분위기이다. 폐점시간 전인데도 문 닫은 곳이 많고, 건물 전체가 중고, 골동품 매장이 대부분이라 판매될 것도 많지 않을 느낌. 그런데 금토일 밤이되면  이 건물의 4층, 그리고 1층 바깥에 벼룩시장이 열린다. 빈티지 좋아하는 사람은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신기한 물건들이 많이 있다. 배정남이 자주 가는 서울 풍물시장도 재미있지만, 그것도 낯선 나라인 태국 방콕에서 빈티지마켓이라니. 매력적이다. 건물 1층 내부부터 천천히 느리게 한번 걸어볼까?



태국의 옛날 전화기. 연한 파스텔 톤이라 인테리어 소품을 두기에도 분위기있어 보인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옛날 라디오! 참고로 나는 방송사에 7년 간 근무를 했고 라디오진행도 오래 했었다. 그래서 라디오에 대한 감정이 남다르다. 


시간은 돌고 도는 거라고 오랜된 것이지만 세련된 것들도 있다.   2층, 3층은 가구 위주. 더 망하는 분위기이다. 

우리 멤버는 옛것, 그리고 엔틱 가구 구경하는 것을 좋아해서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구경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한 층씩  올라가보았다.



내 좋은 습관 중 하나. 도전 정신. 한 쇼핑몰을 가면 끝까지 올라가보지 않으면 다녀왔다고 말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때문에 일단 끝까지 올라가본다. 금토일만 여는 벼룩시장 중 이 건물 4층에 Green Vintage Flea Market이 있었다. 그냥 보면 비어있는 층에 구역별로 물건만 깔아둔 애매한 마켓이다. 하지만 에어컨이 풀가동되어있어서 시원해서 조금 쉬면서 더위를 피하기 좋았고, 화장실도 깨끗하다.   



4층 도착하자마다 분위기는 시장 같았지만 자세히 한집 한집 보니 또 매력이 있다. 여기 초딩들이 좋아할만한 집도 있다. 느낌상 우리나라에서도 옛 과자, 옛 공책 파는 그런 가게인 듯.

     

강아지 옷, 바지, 인형 가게 등 종류가 정말 획일화된 게 없다.  여기 4층은 구제와 새제품 파는 곳이 나눠져있는데, 구제에 우리가 버린 듯한 가방이 여기 있었다. 국가대표 탑태권도 더 가방은 중국공장에서 만들어져 대한민국 어떤 지역 학원으로 가서 한 아이의 가방으로 최선을 다 하다가 태국이라는 나라 방콕 DD몰 4층까지 와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방콕 보세의류 쇼핑을 하다보면 한류의 인기에 힘입어 옷 상표에 이상한 한국어표기를 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양말표기에 '발옷', 원피스 뒤에 '조셔햑' 이렇게 말도 안 되는 한국어를 써두고 한국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한국제품으로 알고 사게 하려는 듯하다. 아니면 한글이 있으면 조금 고급져보이는 것일까. 모르는 언어표기가 되어있는 제품은 나도 조심해서 구입해야겠다. 




4층에서 우리 부부가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낸 곳은 피규어샵이다. 샤님이 피규어마니아라 내가 사는 걸 부추기는 편이다. 그래서 샤님은 내 눈치를 보지 않고 취미생활인 피규어제작, 피규어 구입하고 전시하는 걸 즐겁게 할 수 있다. 



오리지널 제품이 대부분이고, 디즈니는 가품도 있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피규어 중 태국에 OEM 주는 경우도 많아서 조금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샤님은 여기서 가지고온 바트를 거의 탕진했다. 그리고 이 때 살까말까 했던 배트맨은 1층 바깥 빈티지제품들을 구경하다가, 미련이 남았던 샤님이 결국 1시간 뒤에 다시 구입했다. 여기는 자정까지라 밤이 길다. 자. 에스컬레이어를 내려와서 이제 조금은 덥지만 바깥 길에 펼쳐진 시장으로 가보기로 했다. 레트로 좋아하는 이시언도 울고갈만한 클래스의 물건들이 많다. 


태국 전통악기들도 있고, 오래된 그릇, 엽서, 액자도 있다. 테니스채, 카세트테이프, 워크맨..얼핏 보면 집에 쓰던 그릇들 가지고 와서 팔다가 평일에 다시 집에 쓰고. 다시 들고나와서도 파는 건 아닐까 싶은 평범한 물건들도 많았다. 우리는 추억이야기하기 좋았다. 짜뚜짝의 밤을 즐기기 좋은 동선은 이곳 Green Vintage Market 짜뚜짝그린빈티지마켓갔다가 비행기 마스코트가 유명한 The Camp Vintage Flea Market으로 넘어가면 딱이다. 요즘 빈티지마켓 중 가장 핫한 곳이 캠프빌리지 마켓.  그리고 금, 토라면 짜뚜짝시장 장소에서 로컬야시장도 있으니 12시까지 놀거리가 가득하다. 이곳 DD몰은 평일에는 굳이 갈 필요없고, 금,토,일이라면 근처 놀거리와 맞춰서 가보기를 추천.  방콕 초심자때는 꼭 아속, 나나역 근처로 잡고, 쇼핑에 빠진 다음은 칫롬이나 빠뚜남으로 갔었는데. 요즘은 짜뚜짝시장과 그리 멀지 않고 핫한 식당이나 카페가 많은 아리역 인근에 숙소를 잡게 된다. 이번 8월 방문에서도 3군데 숙소가 있는데, 아리역 인근이 5박. 방콕 북부의 매력에 빠졌다.



캠프빌리지 빈티지마켓


매거진의 이전글 행복한 꿈만 꾸게 해 줄 거지?방콕 드림캐처 구입tip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