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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Feb 28. 2017

일본이 맥주의 나라로 불리는 이유

KININ의 광고는 다르다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어김없이 냉장고 앞으로 갑니다. 불필요한 동작 하나 없이 자연스레 캔맥주를 하나 집고, 벌컥벌컥 소리와 함께 유유히 방으로 사라지죠. 


누구나 쉽게 떠올릴만한 귀가 후 우리의 풍경입니다. 하루의 마지막에 맥주가 없다는 건 어찌 보면 마침표 찍지 않은 문장을 나열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tvN<혼술남녀>의 한 장면
tvN<또! 오해영>의 한 장면


이렇듯 우리 생활의 동반자이자, 인생의 필수품인 맥주 시장에 최근 몇 년간 변화가 한 가지 있었습니다. 다름아닌 수입맥주 시장의 성장! 이로 인해 우리는 보다 다양한 맥주를 접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취향을 고릅니다. 이러한 수입 맥주 시장에서 일본 맥주의 존재감은 상당하죠. 유명 일본 맥주 브랜드는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이러한 일본 맥주들이 제품으로서 우리에게 다양한 재미를 주고 있지만, 아쉽게도 그 인기에 비해 국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는 특별히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맥주는 과연 어떠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다양한 카피들을 통해 이러한 일본 맥주들의 목소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사투리를 만나다 시리즈. <홋카이도>편
사투리를 만나다 시리즈. <나고야>편


일본의 대표적인 맥주 브랜드인 KIRIN의 이치방 시보리(一番搾り)맥주 광고입니다. 이치방 시보리(一番搾り)의 광고  카피는 ‘~의 사투리를 만나다(~づくり方言に出会う, 2016)’입니다. 이 광고가 매력적인 이유는 출연 배우인 일본 유명 가수의 얼굴이 아닌, 그 가수만이 가진 매력을 잘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광고임에도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일본 맥주들이 가진 큰 특징은 역사성입니다. 오랜 시간 국민 음료로서 사랑을 받아온 만큼 소비자들이 제품에 다양한 추억과 감정을 담고 있죠. 따라서 그 감정을 온전히 다음 세대로 전하려는 것이 일본 맥주 마케팅의 주된 방향성입니다. ‘~ 사투리를 만나다 ’는 이러한 방향성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의 ‘6시의 내고향’처럼 지방 곳곳에 퍼져있는 어르신 세대의 문화를 공유하는 접근법으로 새로운 소비층과 기존 소비층을 자연스럽게 엮으려 하고 있죠.  


일상과는 상관없는, 단절로부터의 휴식을 전하려는 기린 이치방 (사진:기린맥주 유투브 채널)


뿐만 아니라, 제품의 감성적인 포인트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맥주로서 우리가 느끼고 싶은 여유, 휴식 그리고 만남 등을 도심을 벗어난 지방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맥주가 일상을 위한 연료가 아닌 그 자체로서 휴식이라는 시각을 전달하고 있어 너무 공감이 가는 카피입니다.


색감을 통해 전하는 이치방 시보리의 맛 (사진:기린맥주 유투브 채널)


여기에 KIRIN 맥주만의 특징! 남다른 영상미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맛있는 맥주를 시원하게 먹는 장면으로 전하는 것이 아니라, 맥주의 시각적 매력이 무엇인지 KIRIN만의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이러한 느낌으로 맥주가 맛있어 보이는 건 꽤나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KIRIN 맥주는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로 일본에서 오랜 시간 다양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들이 이뤄놓은 것에 파묻히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왔던 과정이,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광고  ‘~ 사투리를 만나다 ’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을 겁니다. 


왜 일본이 맥주의 나라라고 불리는지, KIRIN 맥주의 이 짧은 광고 한 편이 확인 시켜줍니다.


쉬운 남자가 소개하는 매력적인 카피를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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