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아빠와의 다시 만남과 조리원에서의 나날들

수,목요일엔 외할머니가 엄마를 위해 간호를 해주셨고


금요일 새벽에 아빠가 와주셨어.


아빠랑 엄마는 사이가 너무 좋아.


같이 있으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메리가 태어나니 우리가 부모가 되었다는 사실에


한번씩 울컥할때가 있어.


메리랑 아빠, 엄마 셋이 되다니


아빠는 메리를 볼때마다 어쩔줄 몰라하고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어.


엄마는 그런 아빠의 모습이 귀여워ㅎㅎ


메리의 탄생 소식을 듣고 엄청 나게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 전화를 해주고, 축하를 해주었어.


엄마 집 앞에 택배가 가득 쌓여서 메리의 옷과 장난감, 간식들이 있는데


메리가 좀만 더 크면 입어볼 수 있겠지?


12월 29일 일요일에는 퇴원을 하고, 산후조리원에 가는 날이야.


메리와 엄마를 위해 아빠가 좋은 산후조리원으로 예약해주셨어.


병원에서 산후조리원까지 차로 10분밖에 안걸리지만,


26일에 출국하는 미국에사는 이모가 메리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싶다고해서


산부인과에서 바로 조리원으로 가지 않고,


엄마 아빠가 처음 만난 대학교 캠퍼스를 한바퀴 차로 돌았단다.


차로 한바퀴 돌면서 엄마가 스무살 때 아빠를 만나고


7년을 연애하고, 서로의 첫 사랑으로 결혼한 곳이라서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


연애할 때 상삼만하던 예쁜 애기의 아빠와 엄마가 되어


메리를 태우고 이 캠퍼스를 드라이브다니 정말 꿈만 같았어.


메리가 더 크면 날씨 좋은 5월에 엄마 아빠와 함께 버들골에 누워서 낮잠도 자고,


도시락도 싸와서 먹자.


다시 조리원 앞에 차를 대고, 조리원으로 들어가는데 마치 첩보 영화를 찍듯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차에서 뒤로 가드해주셨고,


외할아버지는 한 겨울인 12월 추위에 혹여나 메리가 추울 까봐 인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짧은 인사를 뒤로 한 채 메리는 안전하게 조리원에 도착했어.


무려 5명의 보디가드가 메리를 위해 움직였단다.


메리를 포대기에 싸서 따뜻한 노란 조명의 조리원에 도착했는데,


마음이 확 놓이더라고.


오자마자 원장님이 302호 방으로 안내해주셨고


따뜻한 침대에 앉자마자 엄마의 젖을 꺼내 메리에게 물려주셨어.


메리가 처음 엄마젖을 쪽!하고 아주 힘차게 쎄게 물고 빠는데


엄마는 유축기보다 몇배는 강한 메리의 힘에 깜짝 놀랬고, 경이로움을 느꼈어.


아빠와 2주일 동안 조리원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아빠는 엄마를 위해 살뜰이 잘 챙겨주는 다정하고 멋진 남자야.


메리가 꼭 아빠같은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매일 기도를 해.


메리는 지금 엄마 옆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고,


아빠는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계셔.


메리가 세상에 온 지 일주일 후에 크리스마스여서,


메리랑 같이 온라인으로 크리스마스 예배도 드렸고,


크리스마스날엔 대구에 계신 친할머니가 올라오셔서 메리의 얼굴을


처음으로 보고 가셨어.


친할머니가 대구로 내려가시는 길에 아빠가 서울에 자리잡고


엄마를 만나 메리처름 예쁜 딸을 낳은 것이 감사해서 울컥하셨다고 하시더라고


메리 덕에 기쁨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우리 집안이 되었어.


우리 집에 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가끔 거울로 아빠 엄마가 메리를 안고 셋이된 모습을 보는데


그때 마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찔끔 나와.


그리고 메리가 태어난 지 얼마 안됐지만 아빠는 벌써 딸바보가 되었어.


메리가 모유수유할 땐 여김없이 클래식을 틀어주시고,


조리원에서 쓰는 목욕 용품 브랜드를 검색해서,


무려 30만원 너치 화장품을 사주셨어.


아빠 본인거는 제일 싼거 쓰고 돈을 안쓰면서


메리 거라면 젤 비싼 최고급 화장품 라인을 풀로 맞춰주는 아빠가 너의 아빠야.


메리가 추울 까봐 비싼 블라인드 대신 방한 커튼을 알아보고 계시고,


그리고 이내 노트북 배경화면 사진도 메리가 두건을 쓰고 자고 있는 모습으로 바꾸셨단다...


가족 카톡방엔 매일 메리의 자고 있는 사진, 젖먹는 사진, 분유먹는 사진이 올라가고,


할머니 할아머지는 메리에게 예쁘다 귀엽다고 해주시고


외할머니와의 통화에선 기쁨의 텐션이 느껴져.


외할머니가 키우는 강아지가 있는데 나이가 14살로 많아서 몸이 좀 아프다는 소식을 조리원에서 들어서


마음이 좀 슬펐는데, 메리가 있어서 그 슬픔이 중화되는 것 같아.


한 생명이 오면 한 생명은 지고 인생이란 그런거고, 인생엔 기쁨 쁜 아니라 슬픔도 있는거니까.


기쁘기만 하면 그게 인생이냐? 라고 우리 외할머니가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게되는 요즘이야...


우리 집에 메리가 온지 10일이 좀 넘었지만, 메리는 우리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 되었어.


사랑해 메리.


너 벌써 0.5키로나 늘어서 태어났을 때 3.18키로였는데


무척 잘먹어서 태어난지 14일 만에 3.66키로가 되었어!


오늘은 태어나서 처음 소아과에 갈건데, 엄마가 포대기에 잘 싸서 가볼게.


엄마 아빠랑 첫 외출 잘해보자.


사랑하고 귀여운 내딸. 무럭 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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