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흙 속
숨죽인 시간
나는 굼벵이였습니다
칠 년 동안 한 번도
노래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속의 목소리만
밤마다 가득했습니다
칠 년째 밤
땅을 뚫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덜덜 떨리는 다리로
가장 가까운 나무를 찾아
딱!
내 발을 붙였습니다
그리고
매에에앰!
맴맴맴맴맴맴—
뱃속 깊은 곳에서 소리를 뽑아냅니다
이 울림은 기다림이에요
이 고백은 사랑이에요
이 외침은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열나흘 동안
나는 쉬지 않고 노래했습니다.
태양은 뜨겁고
세상이 귀를 막아도
나는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이건 내 생의 전부니까요
마지막 노래가
숨결처럼 퍼진 순간
나는
하늘 쪽으로
가만히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