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하늘바람에
몸을 맡긴
가녀린 소녀 같았지
너는,
분홍빛 수줍음과
하얀 웃음을 섞은
내 어린 가을의
첫사랑
저 멀리
멕시코의 뜨거운 이야기엔
죽은 연인을 그리워하며
심겨진 꽃이 있다 했지
매년 가을 피어나
시들지 않는 사랑을
노래한다며
그 이야기가
길 위 꽃잎 사이로
스며드는 듯
문득 마주친 길 위
꽃잎마다
내려앉은 사연들
햇살 아래
반짝이는 발걸음마다
오랜 그리움이
찰랑이며
흩뿌려져 있었네
하늘거리는
미소 뒤에 숨긴
아픈 기억들
그 모든 이야기를
품고 서 있구나
코스모스
가녀린 이름 뒤에
깊고도 너른 사랑과 그리움이
숨 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