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탑

by 최은녕 라온나비

돌탑


길가에

돌이 쌓여 있었다


누가 처음 올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돌 하나씩을

말 대신 얹어두고 갔을 뿐이다


어떤 돌은 아이의 키만 하고

어떤 돌은 손바닥에 숨는다

돌마다 사연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묻지 않는다


하나의 마음은 가볍지만

겹치면

무게가 된다


그래서 돌탑은

높아질수록

말이 없어진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것은

돌이 아니라

겹쳐진 간절함이다


무너지면 다시 쌓고

남아 있으면 아직 기다린다


돌탑은

이루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아무도

혼자만 간절하지 않기를

월요일 연재
이전 24화나무에 묶어 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