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by 최은녕 라온나비

담쟁이


처음엔

담장에 기대어 조용히 숨 쉬는 줄 알았다

초록이 번지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나무가 숨을 쉬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다

붙잡힌 채 조금씩 말라간다고


그제야 보였다

담쟁이의 손이 얼마나 집요한지


붙잡은 적이 없다고 말하겠지만

붙잡힌 쪽은

말을 잃었다


나는 오늘

담쟁이를 오래 바라보다가

한 걸음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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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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