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짝이는 할머니

by 최은녕 라온나비

반짝이는 할머니



무대 위,

빨간 드레스가 반짝이고

할머니 손끝에서

음표가 피어난다


옆에 선 할아버지는

색스폰을 불며

황금빛 숨결을 흩뿌린다

두 소리가 어우러져

햇살처럼 방안을 채운다


낯선 눈길도

부드럽게 녹아내리고

할머니의 아코디언이

이야기를 건넨다


“우리 할머니 멋지다!”

속으로 외치며

내 심장도 두근두근,

아코디언처럼 울렸다


박수 소리가 가득할 때

할머니는 살짝 웃으셨다.

빨간 드레스 끝자락에서

작은 별이 춤췄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눈꽃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