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간 많은 글감들이 저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게을러서라고 말하기엔 정말 바빴어요.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은가 싶기도 하네요. 그래도 그 순간순간을 유의미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이완명상 녹음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안녕을 묻고 편안한 밤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볼까 해요.
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요?
나의 생각, 나의 움직임 그리고 나를 중심으로 한 관계들이 채워져 하루가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내가 살아간다는 기분보다는 하루에 내가 끌려가는 기분이 더 많이 들기도 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우리의 삶이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아 힘들죠. 나의 삶이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사실일까요?
우리는 내 의지로 인지하고 살지 않아요. 가만히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의지를 놓아버리기 쉽습니다.
요가에서 마음은 물질적인 것입니다. 그럼 나의 노력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지요.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아니죠 내 마음대로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논점으로 돌아가서 나의 삶을 내 의지로 살기는 가능한 일입니다. 그것의 첫 시작으로 나의 의지로 편안하게 쉬기를 실천해봅시다.
하루를 살고 집으로 돌아와서 누우면 피곤한데 잠에 잘 못 들기도 하고요. 알찬 하루 마무리보다는 녹초가 되어 누워 핸드폰만 하다 잠들어버리기 일수입니다. 의지와 노력이 없어서가 아니에요. 너무 지쳐서 쉬는 방법도 모르겠고 몸이 방전이 될 때까지 간신히 뇌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잠이 드는 것입니다. 답은 아주 쉬워요. 그냥 순간을 충실히 사는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이 순간 지금 그 장소에 있는 것을 경험해보셨나요? 최근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어떤 것을 너무 즐겁게 해던 기억, 친구와 수다일 수도 있고 최근 본 영화일 수도 있고 운동일 수도 있고 무언가를 즐겁게 몰두했던 그 기억을 떠올려봅니다. 그 순간에 몰입, 집중은 우리에게 행복감을 줍니다. 그것이 요가의 상태, flow state (플로우 상태)입니다. 명상을 한다는 이 순간에 머무는 상태를 뜻 합니다. 우리는 아주 쉽게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명상으로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늘 명상에 머물기가 어렵지요.
가장 기본적인 명상 기술을 사용해봅시다. 호흡명상 그리고 관찰명상 입니다. 매일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고 나의 삶 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지금 잠시 나의 호흡에 주의를 기울여볼 거예요. 눈으로 글을 읽고 있지만 나의 주의는 호흡에 갔다 옵니다.
호흡이 나의 코를 스쳐 폐로 들어갔다 다시 빠져나갑니다. 복부의 움직임, 가슴의 움직임 또는 기도를 따라가는 찬 공기의 감각 등으로 관찰이 가능합니다. 어떤 방법이든 나의 마음을 한 군데 묶어보는 연습을 합니다. 외부의 소음, 알림, 바람의 느낌, 온도, 공기 등 외부에 나의 주의가 빼앗기기도 합니다. 가장 큰 방해꾼은 나의 생각이에요. 그래도 꿋꿋이 나의 호흡을 바라봅니다. 한 곳으로 주의를 묶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아주 쉬운 방법을 사용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루에 한 번, 잠시 멈춰 이 순간에 머무는 연습을 해봅니다.
잠자기 전에 핸드폰이랑 조금 떨어져 볼까요? 늘 손에 쥐고 있는 작은 화면이 아주 자극적이죠. 재밌는 것도 많고 안 보면 불안한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잠시 떨어져서 나의 몸과 마음을 느끼고 만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해요. 정보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감각과 존재들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것들 덕분에 내가 지금 숨을 쉬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을 한 군데 묶는 연습을 통해 조금 더 나의 자의가 담긴 삶을 살아가 보세요. 또 다른 삶의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나의 마음이 이곳에 있어 충만한 시간이 되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