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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는 위험한가,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네...

위대한 일상 2023년 6월 24일

설마설마했는데 사실이었다.

우크라이나를 휩쓸며 숱한 악행을 저지른 바그너 용병,

그 그룹명칭의 어원이 우리가 아는 작곡가 바그너였다.


바그너 용병을 위로하는 아이를 보며

바그너에 대한 공포만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저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저 아이가 살아가게 될 세상은 어떤 세상이 될까..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거짓인지 알 수 없이 복잡하게 얽힌 시대, 

모든 나라에서 악행이 너무나 성실하게 자행되는 시대에서,

저 아이는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아이들에게 총기 사용법을 가르치던 미국의 총기 옹호론자들이 떠오른다.

우크라이나의 미래도 그와 같다면,

비극은 끝이 없을 텐데...

바그너라는 이름이 주는 상징성, 그 어두운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


결혼식에서 행진곡으로 바그너의 음악이 흐를 때마다 난 늘 '낯설었다.'

바그너의 생애와 그의 음악을 둘러싼 논란들을 안다면,

바그너의 음악을 쓰는 것이 조금은 망설여질 텐데...

그럼에도 그의 음악이 결혼식음악으로 등장하는 것은 볼 때마다,

'저래서 결혼생활은 드라마틱한 전쟁터가 되는 걸까?'

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했다.


바그너 용병...

바그너는 죽어서도, 음악을 넘어, 현실 세계에 적잖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바그너는 위험한가...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thegreatdays2023 le 24 juin #어두운미래 #dark_future young boy hugs a member of Wagner group in Rostov-on-Don, on June 24 2023. Photograph #Roman_Romokhov #AFP #Getty_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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