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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현대미술...

위대한 일상 2023년 6월 26일

https://www.fondationcartier.com/en/exhibitions/ron-mueck-2



지루했다.

뮤렉의 작업이

어느 순간부터 지루해졌다.

이번 파리의 카르티에 재단의 전시도 왠지 모르게 심심했다.

몇 해 전 만났던, 그의 극사실 조각, 그리고 '크기'가 던져 주었던 '낯섦'과 같은 '파동'이 사라졌다.

2005년 전시 모습 https://www.fondationcartier.com/en/collection/artworks/in-bed

차라리 근처에 카타콤을 가는 편이 더 신선할 듯했다.

그가 쌓아놓은 거대한 해골들은 허약해 보였다.

르완다 참상의 유적지에 쌓인 해골들이 생각났다.

마치 진공의 공간 같은 깔끔한 전시장은

삶의 먼지를, 현실을 담지 못한다...

저기 만약 생쥐가 한 마리 있다면 어땠을까?

오싹했을 것 같다.

실제로, 파리의 공원 등지에 생쥐, 들쥐들을 목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파리는 정말 안 깨끗하다. 

내년올림픽을 두고 공사가 한창인데,

파리는 공사가 아니라 청소를 해야 하는 도시다.)


현실이 예술보다 훨씬 낯선 우리의 시대,

예술은 지루하다...



ps

길을 가다 사람들이 159명씩 죽고,

잼버리 역사상 처음으로 영국의 베테랑 대원들이 화장실 때문에 철수하는 일은

지금껏 예술가들이 상상하지 못한 일이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하차도에 물이 차서 그 길에서 죽고,

지휘관의 명령으로 수색을 하던 병사가 죽었는데,

잘못조차 묻지 못하는 세상...

현실이 예술을 뛰어넘는 순간,

예술은 할 말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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