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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삼각형

위대한 일상 2023년 6월 27일

불편한 영화였다.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작품은,

늘 야릇한 '불편함'을 준다.

더 스퀘어 도 그랬다.

그런데,

그러한 이유 때문에 그의 시도는, 이런 작품은 필요하다.

현대는, 우리 시대는, '미적인 것'으로 가득 찬 시대다.

가장 추한 것이 현대미술인 경우가 빈번한 시대다.

예술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미학'을 '파과'해야 한다고 

아감벤이 말한 것이 이런 맥락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불편한 것들은 무조건 감추어지는 '인스타그램'의 시대이기에,

불편한 현실은 이렇게 '블랙 코미디'의 형식을 빌어서라도 '노출'되어야 한다.

채소를 안 먹는 아이들에게 채소를 먹게 하기 위해 '꾀'를 내듯이..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는 방향으로 가는 우리 시대에

이런 시도마저 없어진다면, 

우린 더 야만으로 갈 것이다.

그의 영화가 야만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만든 현실 때문인데,

우리는 우리의 한 부분인, 우리가 만든 야만을 점점 입에 올리지 않는다.

이마를 찡그리는 슬픈 삼각형을 만들려 하지 않는 동안,

그렇게 감추어진(사라진) 슬픈 삼각현 뒤편에,

누군가가 모욕받고, 누군가가 다치며, 그렇게 억압받는 채, 살아간다.



#thegreatdays2023 le 27 juin #슬픈삼각형 , #슬픈시대 , #슬픈인간 , #슬픈운명 , #슬픈열대 ...  A #sad_triangle , a #sad_age , a #sad_man , a #sad_destiny , a #sad_tropic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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