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과(의) 민주주의

#01 나는 파리의 우버 운전사

“여러분들은,

좀 비슷한 분들이 앉아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그걸 계승한 문재인 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일 거라고 생각을 해요.

왜 그러죠?

잘생겨서 그래요?”

“그러는 사람들도 있어요”(-김어준 사회자, 청중 웃음)

“친척이에요?

왜 그럴까 한번 생각해 봅시다.”

-김어준의 파파이스 #94 회 중에서 평론가 김갑수 선생의 발언,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노가 주인공이 되어 오케스트라의 협연을 하는 악곡 형식이다.

모차르트는 스물일곱 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베토벤은 다섯 곡, 차이콥스키도 세곡.

멘델스존, 브람스, 바르톡 ,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라흐마니노프

피아 노하면 빼놓을 수 없는 쇼팽까지.

많은 작곡가들이 피아노 협주곡들을 남겼다.

늘, 주로 반주가 시작되고 한참 지나 주인공인 피아노가 등장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할 때 연주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만 보아도

빠바 바라라 밤밤 밤 빠 바바 바바 바바~ 빠라밤 빠라밤 빠 바바 바바 바바반~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나오고 4분여 뒤에

(스타니슬라브 부닌의 198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연주의 경우 4분 01초)

따다다 단단 따라라라라라라~ 하며 피아노가 등장한다.

일반적인 진행 형식이다.

그런데 종종, 반주와 함께 피아노가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주인공이 초반부터 조연들과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시작은 모차르트였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9번

아름다운 선율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1악장에서 피아노의 빠른 등장이다.

그리고 모차르트에 이어 베토벤에 이르면 5번 황제에선

빠바 바바 밤바 바라바 바반 반반~ 하는 오케스트라와

쾅~하고 등장하는 피아노가 함께 시작한다.


베토벤은 나폴레옹의 등장을 보고 흥분하여 열렬히 지지했다가

나폴레옹이 다시 역사를 거꾸로 돌리자 분개하여

그에게 헌정하려던 악보의 겉장을 찢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인문주의자였다.

단순한 작곡가 음악가를 넘어 인류의 역사과 인류를 향한 애정이 가득했었다.

그래서,

주인공과 조연이 함께 등장하는 그의 협주곡을 들을떄면 난 늘 언제나

베토벤이,

주인공과 조연도 없는

주인도 노예도 없는

갑과 을도 없는

모두가 하나인 공평하고 평등한 세상을 그가 꿈꾼 것은 아닌가..

상상하곤 했다.


그러한 내 상상과 바람이 겹쳐져서

이제 많은 협주곡들의 피아노 2악장으로 넘어가 보면,

주인공인 피아노가 반주를 맡고

조연인 오케스트라가 주제 선율을 연주하는 대목을 자주 만나게 된다.

황제에서도 1악장을 오케스트라와 같이 시작한 피아노는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 선율의 배경이 되어준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에서도

호숫가사에 밀려드는 안개와 같은 선율을 플루트가 연주하면

잔잔한 수면 위를 물결 같은 선율을 피아노가 맡는다.


그래서 난 뭉클했다.

주인공인 피아노가 반주를 맡는 피아노 협주곡들의 2악장들…

마치 주인공과 조연의 구분이 없는.

갑과 을이 없는 모두가 공평하고 하나인.

그런 세상을 그리는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그리며,

몸의 절반이 부서져가고,

주변의 사람들과 역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던져야 했으며,

새벽길 소외된 채 출근길을 나서야 하는 사람들의 곁에 유일하게 있어주었으면서도

작은 부끄러움에 자신의 몸을 던져야 했던 이들을 그리고 또 기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 또다시 가슴이 먹먹해졌었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클래식은 결코 귀족이나 일부의 음악이 아닌

모두를 위한, 인류를 위한 음악이라는 사실에 새삼 위로받는 순간이기도 했다.





“제가 어쩌다 강연 같은걸 해요,

그러면 내가 어찌어찌해서 21세기에 살게 됐지만

나는 이 21세기가 너무 싫다.

나는 20세기에 살 것이다.

그리구 생각보다 오래 안 살 거야.

이제 58센데..

쪼금 더 견디다가 빨리 갈 거예요,

제 계획이에요.

나는 20세기에 살 거라는 생각을 너무나 많이 하는데, 단순한 노스탤지어가 아닙니다.

왜냐면,

우리가 공부한 인류의 대부분은 귀족정이었어요

왕이 위에 있든 뭐가 있든..

즉 소수의 사람이 다수의 사람을 부리고 사는 게 당연한 역사였어요.

귀족정은 왜 가능하냐면,

그 귀족이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귀족정이 존립하는 거예요.

그 귀족정이 없어졌다가 100년 만에 다시 생기고 있어요.

과거는 신분 귀족이었는데,

지금은 경제 귀족이에요.

훍수저 어쩌고가 그건데…

만약에 지금 경제 귀족, 즉,

돈을 많이 소유한 사람이 모든 걸 갖는걸

“아~’ 그건 당연하지, 저 사람은 있는 사람이니까

저 사람은 재벌 오너니까. 저 사람은 3대가 저렇게 부자니까”

라고 인정을 하면, 드디어 계급 체제가 완성되는 거예요

즉, 다시 귀족사회가 완벽하게 도래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런 세상에 살기가 싫어요.

인류사에 딱 1세기 동안,

귀족이 없는 사회, 대중의 시대를 살아봤어요.

그게 20세기예요.

그랬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냐면,

대중이 풍요로와져 봤던 거예요

중산층이 그때 처음 생긴 거예요.

대중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여행도 가고,

무슨 여러 가지 인간의 제반 권리도 누리고,

자유로와 봤고,

경제적 지위를 누렸던 유일무이한 지난 100년 동안이

혁명, 내란, 대전, 카타스트로피, 온갖 이런 과정 동안에 형성이 됐다가

지금 다시 붕괴되고, 새로운 귀족정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왜 이렇게 거창한 이야기를 했냐면,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은

20세기에 추구했던 가치

공화정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

이런 것 때문에 자기를 던졌던 사람들이에요.

그게 김대중이고,

노무현이고,

문재인이에요.”

-김어준의 파파이스 #94 회중에서 평론가 김갑수 선생의 발언,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



#01 나는 파리의 우버 운전사.


피아노 협주곡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스타니슬라브 부닌

https://www.youtube.com/watch?v=FOPQn17s5hs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 엘렌 그뤼모

https://www.youtube.com/watch?v=KUPy9W4Iz4k


라벨 피아노 협주곡 2악장 엘렌 그뤼모

https://www.youtube.com/watch?v=NRTWLQ4nI6Q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예프게니 키신

https://www.youtube.com/watch?v=HtF3MvsW_04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