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의 봄,
팔레스타인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위대한 일상 2023 12월 3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쉰들러 리스트.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로 오스카를 들어 올리지 못했던 스필버그 감독에게
무려 7개 부문의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였다.
유태인으로서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 제작 현장 스케치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영화보다 나의 심금을 울린 것은 영화의 주제곡이었다.
그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슬픈 역사가 최고의 자본과 인재와 만났구나... '였다.
명곡이었다.
애잔하고,
슬펐다.
그 상상할 수 없는 수많은 죽음들,
수용소에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숨죽인 흐느낌들이,
바이올린 선율을 타고 흐르는 듯했다.
듣는 순간부터, 그 슬픈 멜로디는, 나를 아우슈비츠의 적막한 평원으로 데려다 놓는 것 같았다.
왜 바이올리니스트들 중에 유독 유태인이 많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쩌면, 바이올린의 슬픈 선율과, 유태인의 아픈 역사가 오우버랩 되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태인의 핏속에 흐르는 슬픈 역사의 DNA가 바이올린의 선율을 타고 흐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유태인의 슬픈 역사는 다시 한번 이 영화와 함께, 전 세계인들의 가슴에 새겨졌다.
'쉰들러 리스트' 뿐만이 아니다.
영화 '더 콘서트'에서도, 유태인의 슬픈 역사가 담긴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애잔하기 이를 데 없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엔딩씬에서 무려 20여분을 음악에만 할애할 정도의 공을 들였고,
프랑스 여배우 멜라니 로랑의 바이올린 연주는, 프로 바이올리니스트들의 눈에는 흠이 있을지 모르나,
평범한 관객인 나의 시선으론, 완벽해 보였다. 진짜 바이올리니스트 같았고, 차이큽스키의 음악에 빠져드는 우수에 찬 표정은 압권이었다.
그렇게 이 아름다운 영화를 통해, 유태인의 슬픈 역사는 영화 속에서 눈이 내리는 그 장면처럼, 전 세계 관객의 마음속에 녹아내렸다.
팔레스타인은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예술을 통해서라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반인류 범죄'는 기록되어야 한다.
그렇게라도 해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미래를 남겨주어야 한다.
지난 2018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던 요르단의 서안 지역에서,
이스라엘 군인의 뺨을 때린 소녀가 있었다. 아헤드 타미미.
그녀의 나이는 17세였고, 이스라엘 군인에게 거칠게 항의하며 뺨을 때린 혐의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곧바로 그녀는 '저항의 상징'이 되었다.
나는 그녀를 볼 때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Brave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떠올랐다.
곱슬의 긴 머리 때문이었다. 그리고, 전사가 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같아 보였다.
언론은 그녀를 '팔레스타인의 잔다르크'라며 일회성 화젯거리로 소모했다.
그녀는 최근 '폭력 선동 혐의'로 체포되었다가 다시 풀려났다.
폭력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어린 소녀가 뺨을 때릴 정도의 분노를 안고 있는 세상이라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그것은 설명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토록 그곳엔 증오가 쌓였는지, 팔레스타인들이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삶을 다룬 이야기가 전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자지구의 땅굴로 치킨이 배달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테러용이라고 지목한 곳이, 갇혀있는 가자지구 사람들의 생게를 이어주는 곳이기도 하다.쉰들러 리스트와 같은
무참히 희생된 팔레스타인 인들을 위한 진혼곡을 만나고 싶다.
그들을 그렇게 추모하고 싶다.
그들은 그렇게 기억되어야 한다.
영화 '서울의 봄'이 수많은 젊은 관객들에게 과거 역사와 진실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들었다.
영화를 통해, 역사적 과오들과 잔악했던 일들이 다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의미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다시는 그런 역사를 반복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참상'을 생각하면, 허탈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탄압받았던 유태인들이 만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에서,
권력을 잡은 한 줌의 극우 시오니스트들에 의해 또다시 대학살이 진행되고 있는 이 슬픈 현실은,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희망은 멈추어선 안되기에,
영화를 통해서라도 진실은 남겨지고, 전해져야 한다.
주여,
핍박받는 자들을 지켜주소서..
아멘.
영화 '더 콘서트'의 파이널
https://www.youtube.com/watch?v=eTYibXUd3P0
https://www.youtube.com/watch?v=cEyisuomYNs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143
#thegreatdays2023 le 03 Decemb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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