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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또다시 슬픈 서사...

위대한 일상 2024년 1월 1일

지난 대선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보며 의문이 들었다.

후보에 대한 의문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기득권이, 극우 언론이, 그리고 재벌이,

과연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을 가만히 내버려 둘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재명은 정말로, 재벌과 극우언론과 기득권으로 이어지는 사회악의 고리를,

끊는 것을 넘어 불살라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주변조차도 삼성의 그림자가 있었고,

문재인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주진형 전 대표가 냉랭하게 비판하듯, 이재용을 가석방한 것은 다른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였다.


결국 이재명은 당선되지 못했다.

기득권과 재벌, 극우 언론의 혼신의 노력 끝에,

절반이 넘는 국민들이 이재명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했다.


가난했던 사람,

장애가 있었던 사람,

주목받지 못하는 고향으로 돌아와서 시민 사회 운동을 했던 사람,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대통령에게 대들었던 사람,

가족사에 상처가 있는 사람,

환경미화원이었던 아버지가 주워온 과일을 먹으며 자란 사람,

그래서, 서민의 고통을 아는 사람,

우리는 이런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지 못했다.


왜 이리도 먼 길을 돌고 돌아서, 상처받고 고통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법의 칼로 자행된 무도한 먼지털이식 수사와

가족까지 괴롭히며 물어뜯는 압수수색들과

그 피냄새를 맡고 이리떼처럼 몰려드는 극우 종편들과

쓰레기를 쏟아내는 기레기 언론의 패악질까지...

왜 이렇게 사람을 아프게 하고 상처 내며 그토록 괴롭혀야 하는지...

모든 나라의 권력쟁투가 피비린내 나는 것이겠으나,

칼을 맞아가며 정치를 해야 하는 상황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이제 그도 지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앞선다.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용산으로 옮겨간 국가의 권력이 모든 분야의 모든 시스템을 너무나 심하게 망가뜨리고 무너뜨려서

되돌릴 수 조차 없을 것 같은,

정부가 바뀌어도, 기쁨보단 앞이 더 캄캄할 것 같은 시대에,

이재명의 또 다른 슬픈 서사가 더해진 오늘,

그에게 정치를 계속해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한 오늘,

우린 좋은 정치인을 가질 수 있을 만큼, 현명한 국민과 복 있는 나라일까...

지난 대선에 선 그러지 못했고,

총선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대통령은 그 시대, 유권자 마음의 거울이다.

부자 되세요란 말에 속아 사기꾼 이명박을 선택했고,

박정희 신화에 취해, 독재의 역사를 무시한 채 박근혜를 선택했다.

그리고, 허울뿐인 공정을 이야기하는 지금의 정부를 선택했다.


무지한 국민은 똑똑한 대통령을 가질 수 없고,

이기적인 유권자는 선량한 정치인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이재명 같은 정치인을 머슴으로 부릴 수 있을 만큼 현명하고, 선량한 국민일까?

이제 후보가 아니라 유권자가 답하고,

시민들이 그를 지켜줄 차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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