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른들은 지옥을 만들고,
아이들은 천국을 심는다...

위대한 일상 2024년 1월 5일 6일 7일

네타냐후를 앞세운 극우 시오니스트들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가자..

뼈를 앙상히 드러내듯 파괴된 철근과 콘크리트 숲에,

그 철근에 매달려 활짝 웃는 아이를 보며,

어른들은 지옥을 만들고,

그곳을 아이들이 다시 사람 사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자의 폐허에서,

안셀름 키퍼의 대형 설치 작업을 보는 듯했다.

시멘트로 폐허를 만드는 작가의 작품이, 저 가자 지구에 들어서 있는 것 같았다.

독일 출신으로, 2차 대전 독일의 만행을

자신의 작업을 통해 역사의 단두에 세우는 키퍼의 작업이 늘 좋았는데,

팔레스타인과 가자를 보며, 그것마저도 사치처럼 느껴졌다.

현실의 참상을 미술로 감상하는 것은 '야만'이 아닌가?라는, 낡은 질문으로 돌아간다.

04 01 2024 pendant-30-ans-le-plasticien-franco-allemand-a-bati-une-magnifique-cite-utopique-aux-portes-des-cevennes-photo-le-dl-christophe-agostinis-1656001299.jpg


아우슈비츠 이후 시를 쓸 수 있는가?라는 아도르노의 질문이 충격이었던 어린 시절,

이제 늙어서 돌아보니, 아우슈비츠 이후에도 시는 쓰여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아우슈비츠에 대한 시와, 또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살아가야 할 아이들에 대한 시가 아닐까..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겪은 유대인들이 다시 가자에서 학살을 하고 있는 것은,

역사이전에 시간의 비극이요 참상의 존재, 그 자체가 아닌가..


어른들은 도시를 파괴하고 지옥을 만들고,

아이들은 그 지옥을 다시 사람 사는 곳으로 바꾼다.

지옥을 담은 많은 예술작품들이 떠올랐다. 그런 작품들이 그 폐허 속에 있다면,

그 폐허가된 참상을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지만,

알고 있다. 그것은 과욕이라는 것은,


키퍼의 설치마저도, 예술작품은 지금 아주 깔끔한 진공공관,

갤러리와 홍콩, LA, 마이애미, 바젤과 같은 아름다운 휴양지의 아트페어에 있을 테니..

그곳은 화려할지 모르나, 깔끔한 실내만큼 생명이 있을 수 없는 '진공 공간'처럼 느껴진다.

그곳 역시 돈에 취한 어른들 돈에 취한 다른 어른들을 위한 '화려한 지옥'은 아닐는지...


어른들은 지옥을 만들고,

아이들은 그곳에 생명을 심는다.

그렇게 그곳은 사람 사는 곳으로 다시 태어난다.

가자에 축복을,

전쟁의 종식을,

하늘에 빈다...



IMG_20240107_0004.jpg

#thegreatdays2024 0601 #rafah #gaza A #Palestinian_boy in the rubble of a building destroyed by an #israeli_attack #안셀름키퍼 #Anselm_Kiefer #jeanmichel_othoniel #rodin #giacometti #로뎅 #자코메티 #시대의참사 #예술의침묵 The #tragedy of the times and the #silence of #art ...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