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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

위대한 일상 2024년 8월 23일


아이가

아이를 안고 있었다.

사촌의 시신이었다.

싸늘하게 주검이 된 더 어린아이를 안은 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너무 일찍 어린 나이에 죽음을 알아버린 이 아이는 어떤 생을 살게 될까

그 이웃인 이스라엘 또 그 나라의 사람들을 그리고 자신들의 전쟁에 무감한 세상을 보며

이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경직된 인간들은 다 불쌍해. 살아온 날들 말해 주잖아.

상처받은 아이들은 너무 일찍 커버려. 그게 보여, 그래서 불쌍해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의 대사였다.

그도,

이선균도, 이젠 이 세상에 없다.

그의 대사가 그리울 때 이따금 다시 보기를 했던 그 드라마를

나는 이제 보지 못한다. 아니 보지 않는다.

나는 지금의 정부를,

배우 이선균을, 이태원에 꽃다운 청춘들을, 채수근 상병을 죽인 정부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정의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 슬프다.

세상이 후퇴하는 것인지, 원래 그런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이를 안고 있는 이 아이는 너무 어린 나이에 그것을 본 것은 아닌지..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을 해도,

지금은 이 말 밖에 할 수가 없다.


무고한 이들에겐 평화를,

무도한 이들에겐 죗값을...


09.26

네타냐후는 가자지구를 넘어 레바논까지 공격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의 휴전노력은 거들떠보지 않은 채..

이자의 악행은 끝이 없다...

도처에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는 권력자들이 세상을,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


A cousin of a Palestinian child killed in an Israeli strike holds the body, amid the Israel-Hamas conflict, in Deir Al-Balah in the central Gaza Strip. REUTERS/Ramadan Abed

DEIR AL-BALAH, PALESTINIAN TERRI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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