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이보다 더 작아 보일 수는 없었다.
초 강대국 미국이라고?
체육관에서 하는 작은 읍내 행사 같았다.
윤석열 정부의 그 초라하던 행사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극우정부의 문제는 역시,
'이념', '철학'이 아니다.
극우정부의 문제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무지하고 게으르다.
코로나 시기 가장 대처가 엉망이었던 나라들은 모두 극우정권이었다.
능력이 없는 정부는 '행사'에도 서툴다.
마국의 그나마 '수준'을 유지했던 시절엔
'정치적 논란'은 있었으나, '미적인 장면'을 선보인적이 더러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9.11 참사 이후에 있었던 동계올림픽이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찢긴 국제무역센터 테러 현장의 성조기가 등장했다.
침묵과 그 침묵에 이은 미국 국가의 연주,
정확한 타이밍의 국기 게양식은,
'숭고미'가 가득했다.
특히, 9분 52초에 등장하는 미국국가 마지막에 한음을 얹어 뽑아내는 피날레는,
마지막일 거라 생각한 파이널의 합창 위에 한음을 더 얹어,
장엄한 피날을 보여준다.
이 피날 뿐만이 아니었다. 단조로운 선율로 전곡을 편곡한 것은,
장엄하고, 엄숙함이 자연스레 강조되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지금껏 들어본 미국 국가의 어떤 연주보다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그랬던 미국이었는데,
이제 사업가 출신의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그 '수준'에 금이 가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i3vlvpG6Ec (국가 연주 08분 00초)
공식행사가 아닌 뮤직 비디오 중 봐도 봐도 감동적인 작품은 바로 이집트 왕자의 주제가 영상이다.
너무나 일찍 떠나버린 휘트니 휴스턴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을 막을 수가 없는 영상..
초반에 장중한 오케스트라에 맞춰 커튼이 올라가는 정확한 타이밍과,
두 디바의 분량을 정확히 배분하고,
나누어진 무대에서 만나는 동선,
무대 뒤에 비추어지는 애니메이션과의 조화,
중간중간 삽입되는 일상의 장면들과
무엇보다,
두 가수의 폭발적인 가창령과 그사이를 오고 가는 섬세하고 정확한 음색과 그 조화는,
마치, 찬상을 나르는,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르는 화려한 무언가가 떠오른다.
웅장하고 장엄한 화면을 만들어내는 미국, 이것이 미국의 수준이었다.
그런 미국은 이제 어디로 간 걸까?
트럼프의 취임식 행사에서 그런 미국은 볼 수 없었다.
댄스파티는 천박했고,
행정명령 서약행사는 조약 했다.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작아졌다.
https://www.youtube.com/watch?v=450At0SP0x8
https://www.youtube.com/watch?v=Zwaz7zdXjd8
https://www.youtube.com/watch?v=RkbDBSbnx_o
https://www.youtube.com/watch?v=LKaXY4IdZ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