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멈출 수가 없었다. 9시를 넘기면 너무 늦은 저녁인데... 하루에 하나씩에서 일주일에 하나씩으로 오늘은 2번이면 족했는데, 3번으로 넘어가니 또 달랐다. 3악장은 내일? 그런데 멈출 수가 없게 되었다.
이 사람은 뭐지? 더 흥미로운 건 단원들의 집중력... 정말 최선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다.
루체른. 페스티벌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편하게 책상에서 듣는 것에 감사한다. 어제 배운 말, 카르페디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한다. 글이 중구난방인 것은, 음악에 취해 백포도주 한 모금을 들이켠 탓인 것 같다. 이참에 새해인사.
이곳을, 졸필에 넋두리가 대부분인 이곳에, 극우에 대한 분노로 덮이는 이곳에 찾아와 주시는 분들에게, 정기적으로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기원드린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금의 열 분 내외, 내겐 가장 감사한 구독자님들 이시다. 더 늘지 않기를. 정명훈의 말처럼, 적은 사람을 깊게 만나는 것 그것이 늘 더 아름답다...
작고 소박하게..
올 한 해도 모두에게 축복을...
pa
난 오늘도 무식했다. 3악장이 아니라, 6악장이었다. 단언컨대, 대중의 사랑을 아주 많이 받는 5악장의 아다지에토보다 아름다웠다. 이 3번의 6악장은, 그 누구도 감히 영화음악으로 모셔가지 못할 것 같다. 건드릴 수 없는 숭고함이 있었다. 그 숭고함은 연주 마지막에 그 실채를 드러낸다.
음악이 끝난 시간이 1시간 34분 57초, 그리고 박수가 나온 것은 1시간 35분 17초, 무려 20여 초의 침묵이 흐르고 브라보가 이어졌다. 장엄함 그 자체였다. 마지막의 침묵이 음악을 숙성시켜 주는 것 같았다. 전곡 초연에서 눈물을 보였다는 관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실감했다... 정말 이 사람은 뭐지... 말러...
https://namu.wiki/w/%EA%B5%90%ED%96%A5%EA%B3%A1%20%EC%A0%9C3%EB%B2%88(%EB%A7%90%EB%9F%AC)
카르페디엠 4분 10초
https://www.youtube.com/watch?v=kPYNyU12q04
https://www.youtube.com/watch?v=Xplx64LV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