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 빈센트. 영원의 문 앞에서 6
죽음에 직면한 것처럼, 너무 힘이 들어서 절망적인 그런 순간이 있었다면,
그 자리가 바로, 고흐가 서 있었던 자리 아닐까...
아침에 문득 스쳐 지나간 문장이었다.
고흐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수 없었다
그 울퉁불퉁한 감정이 무엇인지 늘 알수 없었다.
그런데, 얼마전 박구용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해가 되었다.
"너무너무 총명했던 사람이,
너무나 너무나 비 사회적이었던 거예요..."
쿵.
마음에 쿵하고 와닿는 말이었다. 자신의 귀를 자른 정신병자, 미친 사람으로 더 유명한 고흐, 그런데 그가 남긴 흔적들을 보면, '그냥' 미친 사람은 아니었다. 4개 국어를 할줄 알았고, 대단한 독서가였다. 가세박사를 그린 초상화에도 책이 등장한다. 프랑스작가 공쿠르의 책이었다. 프랑스의 노벨상이 바로 공쿠르상이다.
"이 죽음 속에는 어떠한 슬픔도 없다.
태양이 만물을 순수한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환한 대낮에 발생하는 죽음이다."
박구용 교수가 인용한 문장은 고흐의 편지 한 대목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XRWS3yiWmQ 3분 00초)
고흐가 남긴 편지는 900여 통에 이른다. 나도 아직 다 읽지 못했다. 평론가의 '분석'이 들어가기 전 '1차 문헌이다. 모차르트의 편지도 그렇지만, 1차 문헌의 의미는 크다. 예술가의 소리를 직접 들을수 있기 때문이다..
고흐는 자신이 예술가로 실패한다면 삶도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나는 그것이 늘 안타까웠다. 예술과 삶을 분리하고 그냥 살지.. 그냥 살아주지...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것은 마치 산들바람이 유유히 내 곁을 지나가듯, 고흐에겐 너무 가볍디 가벼운 흘러가는 말이 아니었을까.. 그냥 살지라고 그렇게 가볍게 말하기엔, 그가 살아 모든 순간들은 죽음 앞이어서 가벼울 수 없지 않았을까?
박구용 교수는 말한다. '고흐는 니체보다 더 죽음에 가까이 있었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절망 속에 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대면'했고, 모든 순간이, 모든 장면이 '가장 아프게' 소중했다. 이것은 다시 니체가 이야기한 '아모르파티 (Amor fati) ', 영원 회귀사상과도 연결이 된다. 그렇게 모든 순간이 간절해서, 그렇게 모든 순간이 소중했어서, 37년이라는 짧은 생이면 충분했던 건가....
너무 힘든 순간, 그곳이 고흐가 서있던 자리, 지나간 순간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며,
발길을 어디로 옮길지 모를 때, 위로부터 받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로부터, 그의 그림으로부터 위로받은 것처럼...
https://www.youtube.com/watch?v=BBUo3G7hv4E
https://m.blog.naver.com/aday_piano/223286688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