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트럼프,
삶의 복잡성

파리에서 본 세상

2026년 1월 9일

눈이 왔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었다. 파리에 눈이 내리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니다.

프랑스 수도권인 일드 프랑스, 이 지역의 스노타이어 사용 비율은 30% 이하다. 눈이 오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하얗게 변한 세상, 뽀드득뽀드득 눈 위의 발자국소리, 아이들은 눈싸움에 신이 난다.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거리는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오전 9시, 파리 전 지역의 버스운행이 중단됐다. 대단하다. 교통안전을 위해 버스를 다 멈추면, 출근하거나 퇴근하는, 등교하교는 시민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전형적인 프렌치 스타일, 소비자는 안중에 없고 노동자만 생각하는 척하면서, 대비는 안 하고, 기회가 생기면 멈춰버린다. 그렇게, 눈이 만든 아름다운 세상은 일상을 카오스로 몰아넣는다.


새해 벽두의 첫 뉴스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작전이었다. 한쪽에선 독재자를 몰아냈다고 잘한 일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다른 나라 대통령을 저렇게 잡아가는 것이 과연 말이 되냐고 묻는다? 고개가 갸우뚱하는 것은 멈출 수가 없다.


삶은 복잡하다, 세상은 간단치 않다. 늘 양면이 존재한다. 동전의 양면처럼..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현명한 판단을, 감정의 평온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얗게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보며, 그 이면의 카오스를 들추어보며, 저 아름다움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 할까?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내일 온도가 4도까지 올라가면, 눈은 녹을 것이다. 그러면 세상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지나갈 것이다. 그렇게 어찌할 수 없음, 그 '부조리'를 지나며 무기력한 나를 자각할 때쯤, 이런 복잡성에 대한 고민도 녹아버린 눈처럼 자취를 감출 것이다. 다시 카오스를 만나는 그 순간까지...


2026년 3월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악독한 독재자를 처단했다고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당당함이 지금 내가 서있는 시대가 어디인지를 다시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쪽에선 독재자를 사라지게 만든 트럼프를 칭송하는 무리들이 나타났다. 다시 혼돈 속으로, 복잡성으로 빠져든다. 트럼프와 삶의 복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