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본 세상
파리에 봄이 오는 소리는 새소리가 아니다.
알레르기 환자들의 재채기와 콧물 훌쩍거리는 소리다.
비 오듯 흘러내리는 콧물과 머리를 뒤흔드는 재채기..
아침에만 열 장짜리 작은 티슈를 두 개째 쓰고 있었다.
폭격으로 폐허가된 베이루트의 뉴스를 보며, 건물 잔해더미 위 헤 망연자실해하는 한 여인을 보며,
저기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갔을까?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를 듣고 모두 피했을까?
다시 돌아왔다면, 저기서 살 수 있을까...
끊임없는 질문들이 떠올랐다.
전쟁이 일상이 된 시대..
가자지구의 난민촌에서 음식을 배급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빈 그릇을 내밀던 아이들이 떠올랐다.
그 아이들은 화장실이 있을까..
난 오늘 아침에만 코를 푸느라 휴지 한통을 다 썼는데, 그 아이들 화장실에는 휴지가 있을까...
아니 화장실이 있을까.. 씻을 곳이 있을까..
말끔하게 차려입은 트럼프와 사위부부,
머리에 기름이 줄줄 흐르는 네타냐후 부부를 저 폐허에 데려다 놓고 싶었다. 보라고,
봐라,
너희들이 만든 세상이 어느 지경인지,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네타냐후를 보면, 하늘을 향해, 원망의 말이, 떠오른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결국 윤석열도, 트럼프도, 네타냐후도 국민들이 뽑은 것이니,
하늘에서도 안타까워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주기도문엔,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라고 되어있는 것일까..
하늘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꺾이게 해 주십사 기도하는 것이 아닐까...
기도를 마치고, 새로운 창을 여니,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김동연과 한준호가 나왔다.
참 뻔뻔도하다. 저렇게 까지 밑바닥을 드러내고 살아야 하나..
이재명의 도움으로, 지지자의 도움으로 당선이 되고도 은혜를 잊는 배은망덕한 행적을 해놓고 어떻게 다시 표를 달라고 나오나..
결국은 대통령을 팔아 가며 자기 정치를 하는 한준호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였다
결국 믿을 곳은 유권자의 혜안뿐,
다시 대통령의 이야기처럼,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하는 것...
하지만, 때론 국민은
'저소득층 아이와 고소득층 자제'라는 상상을 초월한 천박한 의식을 가진 인사를 수도 서울의 시장으로 선택한다.
집값에 눈먼 이들의 선택이었나...
아무리 고소득층이라도, 저런 발언을 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은 결국 같은 부류임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가?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라는 엽기적인 광고가 통용되던 세상이라면,
팔레스타인들의 삶의 터전을 '부동산'으로 바라보는 트럼프와 뭐가 다를까..
끊임없이 콧물을 닦아내다,
돈이 없으면,
이 휴지도 못 사겠지라는 생각에 세상이 무섭게 느껴졌다.
저곳에선 사람의 목숨이 경각인데, 여기선 재채기를 두고 힘들어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머리마저 무거워지는,
무거운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