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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과 애국가 그리고 이키타이 안

위대한 일상 2021년 8월 7일

최재형 가족이 가족모임에서 애국가 4절 '완창'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김용옥 선생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런데 도대체 우리나라 국민의 사랑을 받는 심포니 한 곡이 있느냐? 그 국적이 애매한 이키타이 안 (安益泰, 1906~1965)의 "코리아 판타지"를 들 것이냐? 뭘 들 것이냐? (안익태는 애국가 작곡자로서 알려져 있지만, 그 인간 자체는 애국가를 작곡할 자격이 없는 범용한 인물이며 특히 민족의식이 결여된 작가일 뿐이다. 그는 외국에서 단지 이키타이 안이라는 일본 이름으로만 행세하였고, 일본 음악을 베껴 한국음악처럼 팔아먹기도하고, .... 지금 스페인에 남아있는 안익태거리도 안익태거리가 아니라 "이키타이 안"거리로 되어 있을 뿐이다. 좀 수치스러운 일이다. 애국가는 언제가 국민적 합의에 의하여 다시 작곡되고 가사도 새롭게 지어져야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며, 많은 사계의 입못여는 이들의 생각인줄로 알고 있다.)

-김용옥, 석도화론 중에서 217p. 통나무 출판사 1992년.





세월이 흘렀다.

많이 흘렀다.

이 글을 읽었을 때가 1992년이었으니 29년이 흘렀다.

한 대선후보의 애국가 자랑질을 들으며,

한국 보수의 극우보수의 '무지'가 다시금 떠올랐다.

참으로 무지하며 또 게으르다.

애국가를 작곡했다는 작자의 행적을 모를 정도로 무지하고, 정정하지고 않을 정도로 게으르다.

그러나 그들을 탓할 자격이 그 반대편에도 없다.

강산이 세 번, 아니 독립도 아닌 해방을 한이 후로도

그 '친일'에 의해 작곡된 애국가를 여태껏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


김용옥 선생이 말씀하신 '국민적 합의'가 언제 생길지도 '요원'한다.

한국사회 기득권에 깊숙이 틀어잡혀 있는,

마치 이명박을 두고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고 '자랑스러운 고백'을 늘어놓던 이상득의 말처럼,

한국사회의 '기득권'의 '골수'에 박힌 '친일'의 잔재들이 모조리 씻겨 내려가기 전엔

'어불 성설'일 것이다.


그러니,

잊지는 말아야 한다.

조선 총독부 건물을 없앴어도 '식민지'의 역사를 잊어서는 않돠는 것처럼,

어쩌면 영악한 친일잔재들이 건물을 없애듯 자신들의 과거와 뿌리를 감추려는 것처럼,

잊어서도 또 없애서도 안 된다.


그러니, 애국가를 부르고 또 들을 때면, 뼈에 사무쳐야 하는 것은 '애국'이 아니다.

이 '애국가'를 '민족 반역자'가 작곡했다는 점, 그 점이다.




"한국은 애국자가 많아서 망하는 나라다. 애국자가 없어서 걱정되어본적이 없는 나라다. 나는 후학들에게 말하고 싶다. 될 수 있는데로 애국자가 되지 말아라! 그대신 내로우베이스드 스페시알리스트(narrow-based specialist)가 되어라! 애국자는 결국 정치가가 된다."

-김용옥 석도화론 중에서 백남준의 말, 249p 통나무 출판사 1992년.



백남준의 경고는 '정확'했다.

애국자라고 떠드는 자들은 결국 '정치가'가 된다. 그것도 '급조'이고 '무지'할 경우 '질 나쁜 정치가'가 된다.

'국가'와 '국민', '민족'을 거들먹거리며 선거판에 뛰어는 인사 들치고 '제대로 된 정치인'을 본 적이 없다.

모두 '국가와 민족'을 위해 '자기 몸'을 던지겠다고 하는데, 누구도 그것을 '요구'한적 없다.

'자신들의 욕망'을 '애국'으로 감추었을 뿐이다.


그러니,

애국보다 중요한 것은 '친일의 사람들이 저지른 '만행을 잊지 않는 것'이다.

'국가'를 대표하는 노래를 작곡한 사람이 '국민'들을 해친 사람 편에 섰던 사람이라는 것

그 허울뿐인 애국으로 사람들의 목숨을 요구했던 사람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이 아니라,

그저, 인간에 대한 '마음',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이다.


#thegreatdays2021 le 07 August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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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overnment that is not responsible for its people. Syngman Rhee and Jaehyung Choi, and the DNA of far-right conservatives. Conservatives and ignorance in Ikitayan Street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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