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감성의 수학이고, 수학은 이성의 음악이다."
영국 수학자 제임스 조셉 실베스터의 말이다.
예술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수학,
감성은 한 방울도 들어가 있지 않을 것 같은 수학을,
아름답게 엮은 표현이다.
음악은 '감성적'으로 잘 구성된 '수학'이고,
반대로 수학은 이성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맬로디인 것이다.
실베스터의 말을 알기 훨씬 이전,
'수학자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것은 '숫자'가 아닐까?"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유시민의 알쓸신잡에 출연한 물리 학지 김상욱 교수는 말한다.
"너무 아름다운 공식 아닌가요?"
차가운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뒤섞인 말 같았다.
마치 영원 불사, 불멸의 현자의 돌을 찾던 '연금술사'들의 격언
페스티나 렌테 (천천히 서두르라)처럼,
마치 진실에 진리에 손끝이 닿는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표현이었다.
음악과 수학을,
이성과 감성으로 연결한 이 표현을 들을 때마다
생각나는 음악가는 바로 '바흐'다.
'평균율', 'G선상의 아리아', '마태 수난곡', '요한 수난곡'
우리에게 익숙한 많은 곡들로, 일본인들의 번역에 의해
'음악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바흐.
그런 바흐를 이야기하면, 대위법을 이야기하게 되고,
반복되는 수학적인 질서를 가진 음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게 된다.
요한 수난곡, 마테 수난곡과 같은 신성한 종교음악에서,
음의 골조를 모조리 보여주는 듯한 1000여 곡에 이르는 방대한 그의 음악은,
웅장하고 거대한 고딕 성당에 한치도 뒤지지 않는 장엄함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그의 음악에 대한 나의 인상은,
이것은 하느님에 대한 감사도,
또 하늘에 대한 찬양도 아닌,
원망과 회한으로 점철된 음악으로 다가왔다.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해서도
음악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사는 것이 너무 힘들고, 벽과 계단을 피하고 오르며,
피로와 가난으로 또 회한으로 점철된 감정의 폭발로 하늘에 원망을 울부짖고 있는 것이라고...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바흐의 삶은 길고도 힘겨웠다.
그의 삶을 알고 난 후,
그의 음악은,
기계처럼 음악을 쏟아내던 그의 삶이 빚어낸 비명처럼 들렸다.
프랑스의 극좌파 철학자인 미셀 옹프레는 말한다.
"바흐의 요한 수난곡은 적어도,
바흐가 하느님께 감사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바흐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렇게 힘든 삶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곡을 작곡한 것에 말이다."라고..
명 바이올리니스트 중엔 유독 '유태인'이 많다.
'아우슈비츠'의 '슬픔' 이 핏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일까?
역시 유태인인 이자크 펄만의 연주도 그래서 절절하다.
작품번호가 천사. 1004 인 이 작품 또한,
바흐의 삶의 한 대목,
역시 비명인 듯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qtyTaE7LvVs
뉴스공장 금요음악회에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바흐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침묵의 소리라는 대단히 흥미로운 저작으로 프랑스 공영방송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는 임현정
열정이 넘치는 베토벤의 연주와 해석도 흥미로왔지만,
바흐에 대한 애정 역시도 식지 않은 열정이 보기에 좋았다.
'자신감'이 너무 넘치는 음악가는 '좀처럼'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그녀가 용맹 정진하는 모습만은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 마지않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3wMnILq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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