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그림의 의미,
회화의 파르지팔

위대한 일상 2022년 1월 4일

프랑스의 '아포스트로프(Apostrophes)'라고 하는 전설적인 문학 프로그램이 있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친한파 작가인

장 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J. M. G. Le Clézio)가 나온 적이 있었다.

대담의 말미에 사회자(사회자는 전설적인 베르나르 피보(Bernard Pivot), 모든 책을 읽고 나오는 것으로 유명했다.)


피보가 묻는다.


"이 신기술의 시대에,

이 책이! 이 가난한 책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책을 내던지듯이 시늉하며, 그만큼 사회자도 독서인구가 줄어가는 현실에 암담해하는 모습이었다.

르 클레지오는 답한다.


"그냥 가난해지는 것이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사회자가


"그냥 이대로 가난해 진단 말인가?"라고 놀라자, 르 끌레지오는 덧붙인다.


"그냥 가난해지면, 스스로 그 빛을 찾게 될 것이다."

불안한 기색이 가시지 않은 사회자가

"확신하는가?"라고 다시 묻자.


"나는 확신한다, "그리곤 다시 덧붙인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한 말이 아니라 모차르트가 한 말이다.

'가난해지면 스스로 그 빛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 모차르트가 맞다고 생각한다."



르 클레지오의 저 말은,

스마트폰이 대세인 첨단의 시대라는 오늘,

클래식과 회화, 그리고 글, 과 같은 구시대의 유물들을 곁에 두고 있는 '불안한 삶(?)'에 거의 유일한 위안이었다.

최근 파리에 새로 개관한 피노 컬렉션의 전시장에서 전시 광고 네온사인을 보았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인 Luc Turmans 의 이름이 전시 목록에 함께 흐르고 있었다.

문득 다시 그의 그림이 궁금해졌고,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Q :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회화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A : 회화는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죠. 올가을, 작품집 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대가 클 것 같아요. 제 카탈로그 레조네 3부작 중 첫 번째 책입니다. 1권엔 1978년부터 1994년까지 작품을 담을 거고, 올해 안에 출판할 계획입니다. 2·3권에는 1994년부터 현재까지 작업한 작품을 담으려고 합니다.


(인터뷰 원문 출처 : https://www.noblesse.com/home/news/magazine/detail.php?no=6175 )





올해 받은 첫 선물이었다.

위대한 일상을 그리는 시지프에게 위안이 되는 말이었다.


'회화는 디지털 이미지 시대에 대한 완벽한 해독제이다'





IMG_20220109_0002.jpg

#thegreatdays2021 le 04 JAN

Q;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회화 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A ;#회화#디지털이미지 에 대한 #완벽한해독제

Q ;If you could define #painting in one word in today's #digital_age , what would it be?

A: #painting is the #perfect_antidote to #digital_images

#회화#마지막수호자 #last_guardian of #painting #luctuymans

@davidzwirner @studioluctuy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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