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영화보다 낯설다.
훨씬...

위대한 일상 2022년 5월 6일

2002년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스파이더 맨'은,

9.11 테러로 개봉일자를 늦춰야 했다.

영화 예고편에서도 등장했던,

쌍둥이 빌딩 사이를 스파이더맨이

날아다니는 장면을 제외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예고편에선 그 장면이 사라졌고,

본편에선 주무대였던 뉴욕의 모습도 거의 볼 수 없었다.

현실이 영화를 앞질러 버린 것이다.


영화는 암흑의 도시 고담을 어둡게 어둡게 그려내고 있지만,

쌍둥이 빌딩과 충돌하는 두대의 비행기는,

지금 여기에 다시 묘사하기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물론,

1996년 개봉한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에선,

외계인들이 뉴욕의 또 다른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장면이 이미 '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외계인'이라는 '설정'이 잡힌 '영화'였기에,

우리는 팝콘을 옆에 끼고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자폭 테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을 '진주만 공습'을 다룬,

영화진주만》(Pearl Harbor)의 경우 또한 '역사물'이라는 '거리'가 존재했었다.

그렇게 '가상'의 '영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화면 상단 왼편에 'live'라는 자막과 함께,

화염이 피어오르던 뉴욕의 모습과,

급기야 빌딩 두 채가 모두 무너져 내리던 그 모습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이었고,

흔들이는 현실은 '가상의 영역'에 마저도 진동시켰다.

그리고, 슬라보에 지젝은 말한다.

『실재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래서인가,

'실재의 사막'에서 보는 '가상의 영화'가 싱겁다.


어떤 조폭 영화, 검찰 영화에서도,

'조국 일가'에게 가했던 수준의 '난폭한 폭력'을 본 적이 없고,

또 다른 어떤 영화에서도,

'조국 일가'에게 가했던 수준의 '언론의 린치'를 본 적이 없다.

어떤 정신 나간 작가가,

한 사건을 두고 100만 건에 이르는 기사를 쏟아낸다고 시나리오를 쓰겠는가?

그러면, 관객들에게 욕먹고, 영화제 같은 곳도 못 나간다.


그러나,

조국 일가 가족 인질극 당시, 쏟아진 기사에 대한 미디어 오늘의 기사를 보면,

2019년 9월 10일 오후 2시 기준, '조국 후보'라는 키워드로 나오는

관련기사의 94만 8254건이다.

(관련기사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


한때는 예술이, 영화가, 가상이, '현실'을 '예술적'으로 뒤흔들어 놓았었다.

전쟁 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지옥의 묵시록'에선,

베트남 마을을 폭격하는 장면에서,

바그너의 발퀴레가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놀이'처럼 '전쟁'을 하는 인간의 '만행'의 민낯을 너무나 극적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독일'과 '유테인'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 '바그너'의 웅장한 음악이 겹쳐지며,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수많은 '생각'과 '사유'를 유발하고,

현실에서의 변화에 싹을 틔운다.

그때는,

세상이 조금은 말이 통하는 시대였다.

적어도 '언어'에 대한 '약속'이 '유지'되던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시대가, 세상이, 사회가 너무 '무식'해졌다.

'유지'를 'yugi'로 쓰는 세상에서 어떻게 지적인 사유가 가능한가?


세상이 너무 빠르게 달려 나가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고,

그보다 더 못한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가 된 이상,

이제 이런 현실을 앞서갈 영화가 나올 수 있을까?

영화보다 현실이 너무 낯선 세상.

영화는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가?


무식한 세상이 영화인들을 제갈 물리 지나 말았으면 좋겠다.

극우로 피폐화된 일본을 떠나,

한국으로 온 일본 감독들이,

이제 한국 감독들과

다른 제3세계로 도피해야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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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reatdays2022 le 06 MAI 2022

A #DoctorStrange came to a #strange_world

#DoctorStrange2 #MultiverseOfMadness

Can the multiverse keep up with the #complexity of #life? Can the #chaos in the movie portray the world at war?

#Reality is far stranger than #fiction long time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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