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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의 죽음,
우크라이나에서 미야자키를 보다.

위대한 일상 2022년 7월 21일

예술이 위대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시간'과 '공간'을 또 뛰어넘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순간이 그렇다.


21세기에 태어난 딸아이가

1986년에 만들어진 천공의 성 라퓨타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볼 때나.

1991년에 세상을 떠난 프레디 머큐리의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하는 모습을 볼 때,

뛰어난 예술 작품은, 그리고 그 작품을 만든 뛰어난 작가는

정말 시간을 뛰어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21 06 2022 Kyiv, Ukraine 12 06 2022 A destroyed Russian tank begins to rust in woodland near Kyiv.JPG

그리고 얼마 전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전장의 모습을 보았다.

포탄으로 머리가 날아간 탱크의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보자,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인간'처럼 죽어가던 '로봇'의 모습이 떠올랐다.


라퓨타 천공의 성 한장면.JPG
라퓨타 천공의 성 2.JPG 천공의 성 라퓨타의 한 장면


미야자키는,

고철 쇳덩어리에도 숨결을 불어넣어 나를 울게 만들었었는데,

이제 전쟁터의 사진 속 부서져버린 탱크의 죽음에서,

다시금 미야자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죽이지 말라, 파괴하지 말라...



IMG_20220710_0002.jpg

#thegreatdays2022 le 21 Juin 2022 파괴된 탱크의 상처 ... #Destroyed #tank #wounds ... #Kyiv #Ukraine A destroyed Russian tank begins to rust in woodland near Kyiv #StopG7 #StopWar #laputa #castle_in_the_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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