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3년 1월 14일 야요이 쿠사마 예찬
현재 파리에 가장 핫한 쇼우 윈도 설치는 단연 '뤼이 뷔통'이다.
샹젤리제 거리 북단에 위치한 본점 위에 대형풍선으로 등장한
쿠사마 야요이(Yayoi Kusama)가 그 주인공이다.
샹젤리제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뤼이 뷔통 매장이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과 그녀의 모습을 한 인형으로,
도배되고 있다.
명품이 현대 미술가를 초대하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케시나 제프쿤스
그리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명품 브랜드와 협업해 왔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그 양상이 다르다.
무수히 많은 점을 찍는 그녀의 작업방식이 뤼이 뷔통을 덮어 버린 것이다.
현대미술이 명품을 삼킨 것일까?
명품이 현대 미술을 삼킨 것일까?
알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은 논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현상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정신병원에서 작업을 해온 사회 부적응자인 그녀가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운명일지, 운이라고 해야 할지,
그것에 대한 정확한 답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녀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으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그려왔던 그 '점'들이,
뤼이 뷔통의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날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 무수한 점들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그녀가 바랬다는 사실이다.
순수한 예술가들은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면, 미친 사람인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그 미친 사람들을 통해서
세상은 때론, 치유받는다.
제정신을 차리고 살기엔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공을 하고 보면 '사람'이 아닌 '괴물'이 되어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쿠사마와 같은 일본출신의 작가 무라카미의 소설 속에서,
정신병원에 요양 중이던 나오코는 자신을 찾아온 와타나베에게 묻는다.
"당신은 왜 나나 레이코 언니 같이 아픈 사람들만 좋아하나요?"
와타나베는 답한다.
"아니야. 바깥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이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 채 살아가는 것뿐이야"라고.
정신병원 안에 있던 미친 작가가,
점하나로 세상을 채우고,
치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ps
루이뷔통의 현대 미술 사랑을 어떻게 봐야 할까?
비미학의 영역까지 집어삼키려 드는 것일까?
미술을 구하기 위해서 미학을 해체해야 한다는 아감벤의 말을 생각한다면,
쿠사마의 작업은 전통미학으로 점철된 명품의 세계에 편입된 것일까?
아니면 그 세계를 전복시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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