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24 by The Happy Letter
참으로
읽기 힘든 글
참으로 지켜보기 힘든 장면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이별(離別)
섣불리
위로하려 들지 않겠습니다
섣불리
위로받으려 들지도 않겠습니다
천근만근
뒤끓는 번민(煩悶) 속
그 시름과 상실감에
잠 못 이루며 뒤척인 나날들
함부로
꿈이니 용기니 하지 않겠습니다
함부로
괜찮아지길 바래지도 않겠습니다
지나온 세월 속
그 감내해 온 시련(試鍊)이 그러하듯
눈을 감아도 흐르는 시간(時間)처럼
이 ‘생채기’ 또한 지나감을 지켜볼 뿐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