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36 by The Happy Letter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
그 할머니를 보며
왜 우리는 모두
가슴 뭉클해지고 눈시울 붉히는가
현장의 관객도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도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나서 일까
102세라는 숫자 때문일까
그 연세(年歲)에도 불구하고
정정(亭亭)한 모습이어서 일까
병원이나 요양원(療養院) 병상(病床)이 아니라
노래자랑 경연 무대이어서 일까
얼마나 굴곡(屈曲)진 삶 살아오셨을지는
감히 짐작도 못하겠지만
찔레꽃 처녀 뱃사공 목포의 눈물
연이어 노래하는 그 모습 보고 있으니
그 나이까지 살지 못함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일까
머지않아 다가올 차가운 죽음을 떠올리기 때문일까
그의 꿋꿋한 삶을 생생히 눈으로 보고 있기 때문일까
나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린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