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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n 07. 2024

기다림 2

THL 창작 시(詩) #137 by The Happy Letter


기다림 2



당신은

지금 어디쯤 오시는 중인가요

지하철 인파(人波)에 등 떠밀리며 내리는 중인가요

이리저리 아직 빈자리 찾으려

어둑한 지하 주차장 돌고 또 도는 중인가요


당신 다시 만날 날 손꼽아가며 기다리다

먼저 나와 그 카페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어요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모두 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세상사(世上事) 일상에 조금씩 지쳐가지만

당신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만큼 애달프진 않아요

삶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連續)이라지만

어서 어른이 되길 기다리다 시간(時間)만 다 흘러갔고

때로는 어제를 어서 잊고 싶어 오늘만 기다렸어요


어쩌면 떠나는 그 뒷모습 보이시기

첫 만남보다 쉬웠는지도 모르지만

커피는 조금씩 식어가는 데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 오시는 중인가요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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