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37 by The Happy Letter
당신은
지금 어디쯤 오시는 중인가요
지하철 인파(人波)에 등 떠밀리며 내리는 중인가요
이리저리 아직 빈자리 찾으려
어둑한 지하 주차장 돌고 또 도는 중인가요
당신 다시 만날 날 손꼽아가며 기다리다
먼저 나와 그 카페 출입문만 바라보고 있어요
들어오는 사람도 나가는 사람도
모두 다 놓치지 않겠다는 듯
어서 당신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세상사(世上事) 일상에 조금씩 지쳐가지만
당신 돌아오길 기다리는 것만큼 애달프진 않아요
삶은 끊임없는 기다림의 연속(連續)이라지만
어서 어른이 되길 기다리다 시간(時間)만 다 흘러갔고
때로는 어제를 어서 잊고 싶어 오늘만 기다렸어요
어쩌면 떠나는 그 뒷모습 보이시기
첫 만남보다 쉬웠는지도 모르지만
커피는 조금씩 식어가는 데
당신의 마음은
지금 어디쯤 오시는 중인가요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