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30 by The Happy Letter
하루 한 장 일일일사(一日一寫)
매일 사진 찍어 저장(貯藏)하듯
나의 상념(想念) 저장해 두고 싶었다
일부러 출사(出寫) 나가지 않아도
매일 오고 가는 그 길목마다
꽃이며 나무며
하늘과 바람과 새
내 눈이라는 렌즈에 담아 두고 싶었다
하루 세끼 일일삼식(一日三食)
매일 끼니때마다 밥도 세 번이나 먹는데
하루 수십 수백 가지 떠오르는 근심 걱정
이 생각 저 생각 다하는데
일일일시(一日一詩) 못할 이유 뭐 있는가
훗날 되돌아보면
어쩌면 가장 찬란하고 가장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지금 나의 행복(幸福)
지금 나의 생(生)
이 세상에 함께 존재함에 감사하며
그 아름답고 소중한 순간들을 늘 기억하려
그 순간을 사진 찍듯 잡아두고 싶었다
그 ‘꽃’ 지기 전에
내 시답잖은 시(詩)에라도 고이 담아 두고 싶었다
by The Happy Letter
출사2(出寫) : 사진사가 어떤 곳에 사진을 찍으러 출장(出張)을 나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