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31 by The Happy Letter
꽃들도 운다
그 화사한 꽃들도
때때로 슬프면 운다
그 도도하고 콧대 높은
늘 화려한 빛깔 입고 세상 환하기만 한 장미꽃도
새들도 운다
늘 지지배배 노래하던 새들도
때때로 비가 오면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보가 터진다
내리는 비에 고개 숙이지도 않고
우산도 없이 그대로 비 맞으며 걷는 사람처럼
꽃들도 울고 새들도 운다
꽃잎 따라 얼굴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 꽃잎 그 얼굴
빗물에 젖은 건지 아니면 우는 건지
하지만 나는 안다
비 맞으며 울고 있는 나는 안다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뺨을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
빗물과는 다르게 뜨겁다는 것을
꽃들도 울고 새들도 울듯이
슬프면 울어도 된다
당신도
나도
참을 수 없이 슬프면 좀 울어도 된다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