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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n 01. 2024

꽃들도 운다

THL 창작 시(詩) #131 by The Happy Letter


꽃들도 운다



꽃들도 운다

그 화사한 꽃들도

때때로 슬프면 운다

그 도도하고 콧대 높은

늘 화려한 빛깔 입고 세상 환하기만 한 장미꽃도


새들도 운다

늘 지지배배 노래하던 새들도

때때로 비가 오면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보가 터진다

내리는 비에 고개 숙이지도 않고

우산도 없이 그대로 비 맞으며 걷는 사람처럼


꽃들도 울고 새들도 운다

꽃잎 따라 얼굴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른다

그 꽃잎 그 얼굴

빗물에 젖은 건지 아니면 우는 건지


하지만 나는 안다

비 맞으며 울고 있는 나는 안다

내가 울고 있다는 것을

뺨을 따라 흘러내리는 눈물

빗물과는 다르게 뜨겁다는 것을


꽃들도 울고 새들도 울듯이

슬프면 울어도 된다

당신도

나도

참을 수 없이 슬프면 좀 울어도 된다



by The Happy 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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